[IB토마토]비씨카드, 대출 확대의 결실…이자수익·건전성 모두 잡았다
자체 사업 일환으로 대출성 자산 빠르게 늘려
총자산 늘고 이자수익도 증가해 수익 다변화
지난해 말까지 악화됐던 연체율 상반기 개선
2025-10-14 06:00:00 2025-10-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비씨카드가 영업자산에서 대출채권을 늘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출자산 확대로 연체율이 늘어 부정적인 효과가 컸었는데, 올해는 건전성 개선으로 성과 전환을 이뤘다. 총자산 확대는 물론 이자수익 증가에 대손비용 감소까지 얻었다. 건전성 관리가 우수하게 지속될 경우 대출채권 자산을 더 늘릴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고속 성장
 
10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올 상반기 대출채권 규모가 1조4986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1185억원 대비 34.0%(3801억원)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에서 22.8%까지 상승했다.
 
대출채권 구성은 ▲중소기업 1조2235억원 ▲개인신용대출 1683억원 ▲팩토링 491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2447억원, 개인사업자 1548억원, 기타담보 6104억원이다. 기타의 경우 부실채권(NPL), 스탁론, 부동산 등이다.
 
 
상반기 대출채권 증가는 규모가 가장 큰 중소기업 부문에서 빠르게 늘었다. PF 대출이 증가하고 기타담보가 확대된 반면 개인사업자, 개인신용대출, 팩토링은 줄어들었다.
 
대출채권 증가는 비씨카드가 자체 사업 확대로 수익을 다각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비씨카드는 다른 전업 카드사와 달리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이 핵심이다. 신용카드 결제전표 매입과 위임, 회원 서비스 등 카드 대행업무가 본업이다.
 
지난 2023년 핵심 회원사 중 하나였던 우리카드가 독자가맹점 결제망 구축을 선언, 회원 명단에서 이탈하면서 비씨카드의 자체 사업 강화 필요성이 커졌던 상황이다.
 
총자산 늘리고 이자수익 불려…"순이익 성장으로"
 
대출채권 확보 효과로 먼저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비씨카드 총자산은 지난해 말 5조7281억원에서 올 상반기 6조5717억원으로 14.7%(8436억원) 증가했다. 기본적으로 대출채권은 카드자산보다 외형을 늘리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카드채 발행(차입부채)으로 빠르게 조달할 수 있어서다.
 
대출채권은 이자부 자산인 만큼 이자수익을 부수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 상반기에는 대출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했던 만큼 이자수익도 대폭 늘었다. 782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537억원 대비 45.6%(245억원)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790억원으로 6.9%(51억원) 성장하며 호실적을 나타냈는데, 이자수익이 제 몫을 다했다. 주요 수입원인 매입업무이익(1346억원)이 줄어든 것을 이자수익 증가분이 상쇄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9%였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상반기 2.5%로 상승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평균(1.2%) 대비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자산의 이익 효율성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사진=비씨카드)
 
연체율 하락 전환에 대손비용 감소 ‘주효’
 
대출채권 확대로 가장 부담되는 부분은 건전성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대손 리스크가 낮은 매입자산과 달리 대출채권은 차주 신용도와 경기 영향에 따라 부실채권 발생과 건전성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실제 비씨카드는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개선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2.5%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던 실질 연체율은 올 상반기 2.0%로 0.5%p 개선했다. 연체채권은 918억원에서 862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체율 개선은 카드론 등 다른 부문이 아니라 대출채권 자체에서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한 덕분이다.
 
연체율 하락에 따라 대손비용 부담도 줄었다. 대손비용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6억원 대비 39.0%(96억원)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손익 성장에서 이자수익 증가와 함께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비씨카드의 대출채권 확대 성과는 결국 연체율과 대손비용 관리에 달린 셈이다.
 
대출채권 확대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업 카드사 대비 대출자산 보유 비중이 아직 낮은 편에 속하고, 매입자산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덕에 외부 조달에 따른 차입부채 부담도 적은 상태기 때문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출채권은 기업대출 중에서도 담보대출이 중심”이라며 “건전성 강화를 위해 담보대출 중심의 여신정책으로 대출채권 연체율을 낮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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