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웰컴저축은행, 수익증권 회수 난항…PF 손실 '불씨'
PF정상화펀드 매각 비중 높고 수익증권 순위 낮아
남아있는 부동산PF·개인신용 대출 건전성 하락세
2025-10-14 06:00:00 2025-10-1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일 14: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부실 위험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부실채권(NPL)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수익증권 회수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 후 남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도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
 
(사진=웰컴저축은행)
 
회수 가능성 낮은 2종 수익증권 비중 높아
 
2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이 PF부실채권 매각 과정에서 수익증권은 2388억원어치를 취득했다. 총 15건에 대한 수익증권 잔액으로, 총자산의 4% 규모다. 웰컴저축은행은 주로 매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PF정상화펀드 매각 비중이 높다.
 
PF정상화펀드는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펀드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빠르게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저축은행업권의 PF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27%에서 올 3월 말 26%로 하락했다. 특히 개별 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은 물론 대출채권처분손익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PF정상화펀드를 통해 건전성은 개선했으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구조적인 특성 탓이다. 개별 저축은행은 고정이하PF 대출을 펀드에 매각하고, 매각금액을 다시 출자한다. 펀드에 대한 수익증권을 취득하게 되는 형식이다.
 
다만 문제는 저축 업권이 취득하는 수익증권은 대부분 '2종'이라는 것이다. 종류형 펀드 트렌치 구성은 주로 1종이 30%, 2종이 70%다. 통상적으로 1종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원금 상환과 우선 배당이 이뤄진다. 모든 원금과 배당을 지급한 후, 잔여 이익을 2종 수익증권에 배분하게 된다.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증권 중 2종이 41.6%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10.4%로 높은 축에 속한다. 유가증권 대부분이 수익증권으로 위험도가 높다.
 
만약 펀드에서 일부 이익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1종 수익증권까지만 배분이 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을지도 문제다. PF정상화펀드에 매각된 PF대출 중 브릿지론 비중이 75%로, 본PF전환 이전 단계의 채권이 대다수기 때문이다.
 
채권 질이 낮은 경우 매각 낙찰가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만기 시 사업장 매각이 실패하게 된다면, 손실도 인식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미 수익증권에 대해 손상차손 98억원을 인식했다. 선제적으로 손실을 인식해 건전성을 개선했으나,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만약 2종 증권에 대한 회수가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손상 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동산PF 부실 여전…절반 이상이 브릿지론
 
수익증권 회수 가능성뿐만 아니라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 대출 부실 여부도 문제다. 상반기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6%다. 특히 브릿지론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4%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 잔액 5341억원 중 3472억원이 브릿지론이다.
 
이 중 정상 여신은 1058억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요주의이하로 분류된 대출이 1582억원, 고정이하로 분류된 규모도 832억원에 달한다. 개인신용대출 건전성도 악화돼 6개월 새 6.3%에서 9.6%로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에서 상반기 11.6%로 올랐다. 지난해 악화 속도 대비 느리지만 여전히 건전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도 낮다. 2021년 웰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은 140%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말 81.3%, 올 상반기 83.9%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대손부담이 감소한 데다 수신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p 올랐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부실PF대출 매각 과정에서 대출채권처분손익도 65억원 발생했다. 1년 전 관련 손실 규모가 4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손비용도 같은 기간 1061억원에서 825억원으로 줄어 당기순익은 153억원에서 3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처분이 된 이후 손실 여부에 따라 충당금 전입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며 "이미 손상차손을 인식해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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