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출 없이 아파트 샀나"...김병기 "정치 생명 거실 거냐"
김병기 "수억, 수십억 빚 내 집 사게 하는 게 맞나"
야 "김병기 공무원 하며 송파 아파트 어떻게 샀나"
2025-10-16 17:58:23 2025-10-16 18:54:09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인사들이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을 두둔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맹비난하며 "대출 없이 아파트를 샀느냐"고 직격했습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정치 생명을 걸겠나"라고 맞섰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전날 서울 전역과 경기 지역 12곳의 초강수 부동산 대책을 내놓것에 대해 "요즘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부동산 불안은 서민의 삶을 흔들고 청년의 희망을 꺾는다"며 "이번 대책이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고 실수요자와 청년에게 숨통을 틔워주길 기대한다"고 정부 정책을 옹호했습니다. 
 
야권에서는 이번 정책이 '주거 사다리 걷어차기'로 규정하며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원내대표가 자기들은 송파 장미아파트를 사놓고 국민들은 앞으로 서울에 집 못 사게 한다고 비판받자 자기는 다른 사람과 달리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미아파트 샀다'고 억울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토지허가제, 대출 규제)이 시행되어도 직장인들이 김 원내대표처럼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 없이 장미아파트 살 수 있는 건가"라며 "착각하지 말라. '대출 없이 집 사는 게 정상'이라는 김 원내대표가 '뭘 걸자'고 먼저 제안하는데 그렇게 하자"고 비판했습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부동산을 언급하려면 일단 갭투자한 장미아파트부터 팔고 오라"며 "열심히 일해 모은 돈에 대출을 보태 집을 사려는 수십·수백만 명의 국민은 자신들의 선택이 '틀렸다'고 들을 수밖에 없다. 얼마나 허탈감과 절망감을 주는지 알기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의 부동산 문제를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가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나"라며 "권혁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서초동 26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14억7000만원 '영끌' 대출받아 샀다던데, 권력자들만 집 사고 일반 국민들은 서울에 집 사지 말란 건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회계사이자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직자 재산 공개 내력의 일부를 올렸습니다. 항목을 살펴보면 김 원내대표 채무 항목에 본인 4억9600억원, 배우자 3억400만원이 있는데요. 김 전 비대위원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실거주하지도 않는 송파에 전세 8억원을 끼고 사둔 아파트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좀 알아보고 비난하라"며 "잠실 장미아파트를 보유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을 보면 저 당이 망하긴 망할 것 같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뉴스 짚어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 '재건축'의 '재' 자도 나오기 전"이라고 강조하며 "제가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 거리는 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무슨 돈으로 사긴, 11동 판 돈과 안 사람(부인)이 알뜰살뜰 모아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말미에 "한동훈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 생명을 걸자고 하던데, 거실 건가"라고 물으며 "다른 의원들도 글들 내리시라"로 경고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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