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XR 기술’ 접목…스마트 조선소 구현 박차

삼성전자와 XR 기술협력 MOU 체결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삼성중공업이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조선소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XR 기술을 활용해 선박엔진을 검사하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와 ‘XR 기술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2일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XR’ 쇼케이스 행사에서 선박 검사 분야에 XR 기술을 적용한 시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갤럭시 XR’을 장착한 작업자가 3D로 구현된 LNG 운반선의 엔진을 가상공간에서 검사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패스스루(Pass through)와 핸드 트래킹(Hand Tracking)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같은 현장감 속에서 선박 구조를 정밀 점검하는 모습이 시연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MOU는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VR) 솔루션을 ‘갤럭시 XR’에 적용해 사전 기술 검증을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부터 직무 및 안전 교육, 도면 검토 등 다양한 업무에 VR 기술을 도입해 조선소 작업자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대만 글로벌 선사 ‘에버그린’ 본사에 친환경 선박 선원 교육용 VR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고객 맞춤형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신제품 설계 및 개발 △공동 브랜딩 홍보 △차세대 XR 사업 발굴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삼성중공업은 멀티모달 AI, 고성능 비디오 시스루(VST), 고해상도 렌더링 기술을 융합해 XR 솔루션을 한 단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이번 기술협력을 계기로 삼성전자 XR 기술과 삼성중공업의 현장 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 역량을 융합해 스마트 조선소 구현을 앞당기고 선박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