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LGU+·KT, 기아는 SKT…내 차 ‘통신사’ 어디?
통신사망 빌려 쓰는 ‘알뜰폰’과 유사
통신사 입장서도 수익성 확보 유리
차량 자체가 하나의 사물인테넛으로
2026-06-21 13:47:00 2026-06-21 15:00:2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하면서 매달 찻값 외에 통신·콘텐츠 구독료를 내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고유 번호’가 있고, 국내 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 일종의 ‘알뜰폰(MVNO)’ 가입자로 여겨집니다. 자동차 한 대가 통신사 입장에선 새로운 가입자 한 명인 셈으로, 완성차·통신 업계의 합종연횡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는 LGU+와 KT 통신사를  혼용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SKT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완성차업체가 통신사를 선택해 망을 빌려 쓸 수 있는 것은 차량이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자체 통신 모듈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통신사가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니며, 통신 3사 가운데 상황에 맞는 사업자를 선택해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 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 구조를 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요타는 자체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아린(Arene)’을 기반으로 커넥티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한국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GU+와 협업해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임장혁 LGU+ 전무는 “토요타커넥트는 토요타와 LGU+가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 온 협업의 결실”이라며 “토요타의 모빌리티 기술력과 LGU+의 디지털 서비스 역량이 만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자동차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유심(USIM)을 꽂는 대신, 차량 내부에 통신사 정보가 내장된 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사용합니다. 이 칩을 통해 무선 업데이트(OTA), 길 안내, 스트리밍, 원격 제어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 내비게이션이나 블루투스 연결 정도에 머물렀던 차량 통신이 이제는 차량 자체를 하나의 IoT(사물인터넷) 단말기로 만드는 수준까지 진화한 셈입니다.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차그룹)
 
이 같은 차량용 통신회선, 이른바 차량관제용 IoT 회선은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계에 따르면 차량관제용 IoT 회선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1000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2개월이 지난 7월 기준 국내 IoT 회선 수는 처음으로 3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차량관제용 IoT는 이동하는 자동차에서 내비게이션·인포테인먼트나 동영상 등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텔레매틱스(Telecommunication+Informatics)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쓰이는 회선으로,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이 통신하며 실시간 운행 정보를 수집하고 주행을 보조하는 커넥티드카 시대가 열리면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차량 전용 eSIM 요금제를 출시하고 텔레매틱스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차량용 IoT는 일반 IoT 회선보다 데이터 사용량과 부가서비스 매출이 높아 통신사 입장에서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영역으로 꼽힙니다.
 
신차 구매 시 보통 최초 3년에서 5년 동안은 기본 원격제어 및 내비게이션(SOS 기능 등)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다만 무료 기간이 지나면 기본 서비스 이용료는 제조사 앱 기준 월 5500원에서 1만1000원 수준으로 책정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면 매달 요금을 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완성차업체들도 구독형 서비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 경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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