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2일 발사한 미사일은 극초음속비행체"…화성-11마' 가능성
전문가 "한·미 미사일 방어망 돌파하려는 전략적 의도"
2025-10-23 12:00:12 2025-10-23 15:05:52
븍한은 22일 극초음속비행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관련 보도를 하며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지난 22일 발사한 미사일을 '극초음속비행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 야간 열병식에서 공개한 극초음속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미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한 '현무-Ⅴ' 실전 배치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미사일총국은 22일 중요무기체계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2개의 극초음속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등판의 목표점을 강타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새로운 무기체계의 시험은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제고해 나가기 위한 국방력발전계획사업의 일환"이라며 "새로운 전략적 가치를 가지는 무기체계 개발에서 급진적인 성과를 이룩하고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미사일에 대해 '화성-11마'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화성-11마'는 이달 초 평양에서 개최된 무장장비 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처음 등장했고, 이어 열린 열병식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KN-23)의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형태입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늘 북한 보도에서는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KN-23)'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화성-11마'가 맞는 것 같다"며 "선노출 후시험발사 개발이라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고, 곧 다가오는 9차 당대회에 보여줄 국방성과의 극대화 차원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어제 합참의 발표와 오늘 북한의 보도에서는 발사 원점과 비행거리가 달랐다"며 "우리군이 어제 350㎞라고 발표한 것은 마지막 50㎞를 탐지 못 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결국 극초음속은 종말단계 탐지요격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화성-11마'는 우리의 3축 체제를 무력화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무기인데 어제 그걸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공개한 탄두부 형상을 보면 극초음속 활강체"라며 "저고도, 극초음속 활강 성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정확도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유 의원은 "앞으로 한·미 방공망의 무력화를 위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방부는 전날 합참의 발표와 이날 북한의 보도에 차이가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한·미가 함께 분석하고 있다"며 "어제 발표는 군에서 탐지한 내용을 말씀을 드린 것, 지금 한·미가 정확한 제원이나 이런 것을 정밀하게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 역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화성-11마'일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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