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HBM의 아버지’ 김정호 KAIST 교수가 30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반도체와 AI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HBF(High-Bandwidth Flash·고대역폭 낸드)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기초과학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미국 주도의 GPU와 HBM을 넘어 판을 뒤집을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 교수는 “메모리에 GPU를 집어넣은 HBF가 10년 내에 주력 메모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주문형 반도체 시대가 오고 있는데 삼성과 하이닉스가 부품업체로만 있으면 수익을 높일 수 없다”며 “주도적이 되려면 TSMC 같은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교수는 “설계, 파운드리, 메모리, 패키징이 핵심인데 다행히 국내 기술이 있기 때문에 메모리 센추리 컴퓨팅(메모리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등이 융합된 미래 컴퓨팅 패러다임)에 성공하면 세계 중심을 한반도로 끌어올 수 있다”고 말하고, 국내기업의 AMD·브로드컴 M&A를 제안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국가 펀드나 다른 나라 국부펀드까지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AI의 게임체인저 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로는 인재교육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김 교수는 “10개 대학에 반도체학과, AI학과를 만들어서 100명씩 1000명을 길러야 10년에 1만명”이라며 “그래도 중국의 10분의1”이라고 말하고, 박사과정까지 등록금·생활비·월급의 전액지원 등을 제안했습니다. 국내 인력이 부족할 경우 외국인 유치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김정호 KASIST 교수가 반도체와 AI산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이 전 지사도 “슘페터의 말처럼 인센티브가 많은 쪽에서 혁신이 일어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지사는 “엔비디아 직원 2만명이 백만장자이고, 42%가 2500만 달러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RSU(Restricted Stock Unit,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와 스톡옵션 제도의 활성화를 제안했습니다. 또 “세금은 주식을 취득할 때가 아니라 행사할 때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버블론과 관련해서 김 교수는 “미국은 거의 모든 예산을 AI에 투자하고 있고, 의료보험료처럼 생명·건강·일상과 관련될 때 개인도 세금 내듯 AI에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며 “3년 내 버블이 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을 만들지 못하면 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에 대해서 김 교수는 “AI 기능이 없으면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필수”라고 말하고, “HBM, D램, 랜드플래시 메모리의 대량 주문을 논의할 것”이라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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