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3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T2)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미 국방부 장관이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함께 방문했습니다. 양국 국방부 장관이 남북한 분단의 상징인 JSA를 동시에 방문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약 8년만입니다. 이날 한·미 합참의장은 사상 처음으로 전투기를 타고 한반도 상공을 지휘비행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오늘 오후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과 JSA를 동반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은 올렛 관측소(OP)에서 JSA경비대대 한·미 대대장으로부터 작전현황을 보고 받고 판문점 회담장을 방문했다"며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일정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 공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장관이 방문한 올렛OP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거리에 있는 최북단 초소로, 2019년 6월 집권 1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곳입니다.
한·미 국방부 장관이 JSA를 함께 찾은 것은 2017년 10월 송영무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장관의 방문 이후 8년 만입니다.
안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갖습니다. SCM은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연례 회의체로, 경주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승인'된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이재명정부 임기내 회복을 추진중인 전시작전통제권, 국방비 증액 등 동맹 현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3일 오후 진영승 합참의장이 탑승한 KF-16전투기(앞)와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탑승한 F-16전투기(뒤)가 강원 춘천 인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사진=합참)
SCM에 앞서 이날 진영승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서울 용산 합참 청사에서 제5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를 개최했습니다.
MCM 직후 공개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양국 합참의장은 전작권 회복 작업에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전작권 회복을 위한 운용능력 구비를 위해 공동으로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전환 기준에 따라 진행된 연간평가 중 많은 부분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양국 의장은 전작권 회복 조건 충족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양국 의장은 각각 자국의 F-16 전투기를 타고 6·25 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으로서 미국 스미스 부대가 첫 전투를 치른 오산과 6·25 전쟁 당시 국군이 최초로 승리를 거둔 춘천,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안장된 국립 대전현충원, 해외 미군기지 중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미군기지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합참은 "한·미 합참의장이 전투기에 탑승해 연합 편대비행을 공중에서 함께 지휘한 것은 한·미동맹 역사상 최초"라며 "오늘 연합 편대비행에는 진 의장이 탑승한 한국군 KF-16 전투기, 케인 합참의장이 탑승한 주한미군 F-16 전투기, 한국 항공통제기 E-737 등 총 5대의 항공기가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합참은 "이번 한·미 합참의장의 지휘비행은 72년간 이어진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한반도 상공에서 폭넓게 조망하고 철통같은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이 미래에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현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진 의장과 케인 의장은 모두 공군 대장으로 둘 다 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한 조종사입니다.
진 의장은 "한·미 합참의장이자 같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서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체감할 수 있는 지휘비행이었다"며 "앞으로도 한·미가 함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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