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유통단계' 줄이고 '신선도' 높인다
수산물 유통 중간단계 '확'…4단계 간소화
선상 모바일 경매·직매장 신설…유통 구조 신설
2025-11-04 17:00:16 2025-11-04 17:19:13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수산당국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기존 수산물 유통 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합니다. 특히 기존 6단계인 유통 경로는 4단계로 간소화합니다. 또 2030년까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유통비용률은 10% 절감하고 주요 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25% 완화한다는 목표입니다. 
 
해양수산부는 4일 높은 유통비용(평균 63.5%)과 잦은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유통 경로의 단축입니다. 
 
해수부는 산지 위판장과 도매시장을 거치는 전통적 경로 외에 새로운 유통 축인 산지거점유통센터(FPC)와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확충, 연계를 강화합니다. FPC는 위판·가공·유통 시설로 FPC를 통해 손본 수산물들은 FDC를 거쳐 전국에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4일 서울 한 마트에 고등어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현재 위판장과 도매시장을 거치는 전통적인 유통 경로는 유통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동·대기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구조입니다. 
 
현행 수산물 유통 경로는 '생산자(어업인)→산지 위판장→산지 중도매인→소비지 도매시장→소비지 중도매인→소매상'으로 6단계를 거칩니다. 유통경로를 줄이면 현 6단계는 '생산자→산지 거점 유통센터(FPC)→소비자 분산 물류센터(FDC)→소매상'의 4단계로 간소화됩니다. 
 
유통 경로 간소화는 전국 FPC 16곳과 FDC 2곳을 활용할 방침입니다. 노후 산지 위판장은 저온·친환경 시설로 현대화하고 양륙부터 냉장·저온 유통 체계도 표준화합니다. 
 
특히 위판장에는 재활용 어상자(플라스틱 상자)를 의무 도입해 위생 수준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FPC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상품을 개발하고 FDC를 민간 물류 플랫폼(쿠팡 등)과 연계해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수산물 품목은 기존 60개에서 134개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습니다. 연간 거래 규모 20억원 이상, 산지 중도매인은 구매자만 등록 가능했던 판매자 가입요건도 규모 제한을 없애고 판매·구매자 동시 가입이 가능해집니다. 
 
또 '선상 모바일 경매'의 새로운 유통 경로도 신설합니다. 어업인이 조업을 마친 직후 귀항 중 선상에서 모바일 기기로 경매를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위판(전자경매)' 시스템이 구축되는 식입니다. 기존 위판장 하역·선별·경매 과정은 '6단계'에서 '3단계'로 단축됩니다. 
 
고등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을 대상으로 유통 단계별 영상을 자동 기록·분석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유통 경로는 빅데이터화합니다. 내 집 앞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대도시권 소비지의 수산물 전문 직매장도 신설합니다. 올해 수도권 30개소, 내년에는 충청권 30개소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권역 확대에 나섭니다. 
 
 
지난 9월8일 한 위판장에서 조업한 가을 꽃게가 경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양식 전환도 본격화합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연어(강원·포항), 새우(신안), 넙치(제주) 등 지역별 특화 품종을 중심으로 조성합니다. 올해 15개소, 내년에는 25개소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양식지 이동·품종 전환 때에는 지원을 강화하고 종자시설 자동화·스마트화(30개소)로 생산 안정성도 높이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양식산업의 재해 대응 체계는 '사후 복구형'에서 '사전 예방형'으로 전환하고 긴급 방류 제도 개선·재해대응 장비 사전 보급 등을 추진합니다. 도매시장 물량의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2027년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전자송품장(e-Delivery Note)을 시범 도입합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어획 증명제와 수산물 이력 제도 대폭 확대합니다. 
 
수협 '바다로' 시스템을 고도화해 온라인 위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지속 가능한 연근해 어업 발전법' 제정을 통해 어획증명제 도입 기반도 마련합니다. 콜드체인 유지 여부를 색상 변화로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안심 스티커'도 도입해 정부 비축 수산물부터 시범 적용합니다. 
 
최현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수산물은 쉽게 부패·변질되는 특성상 콜드체인이 필수적이며 냉동·냉장 등 필수시설이 필요하다. 농산물에 비해 다소 높은 유통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산물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통되고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이상의 전략과 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8월2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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