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지난 6월 촬영했다며 공개한 중국 J-15 전투기.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이 별도의 통보 없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이 9일 발생했습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러가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중국과 러시아는 1년에 1~2차례 이 지역에서 연합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9일 오전 10시쯤 러시아 군용기 7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동해와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합참은 "이들 군용기의 KADIZ에 진입 전부터 식별했고, K-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당국은 이날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이 통상적인 연합훈련 차원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ADIZ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중 4대가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남하해 대마도 인근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 2대와 만났고, 이 중 러시아 군용기 2대는 다시 북상했고, 나머지 2대는 중국 전투기 2대와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1년에 1~2회 정도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한다"며 "지난해 11월 29일에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연합훈련 중 KADIZ에 진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중국과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으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전투기가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은 중국 전투기가 자국 전투기를 레이더로 조준했다고 항의했고, 중국은 일본이 정상적인 훈련을 방해했다고 반발하는 등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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