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현 기자]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12월29일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첫 조사입니다. 강씨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의혹은 전면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8시56분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도착했습니다. 강 의원은 조사를 받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삶의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았는지', '돈을 받고 김 시의원 공천에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는지' 등의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경찰은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지역 사무국장인 남모씨를 각각 세 차례씩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과 돈이 전달되는 현장에 강 의원이 같이 자리에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김 시의원은 '남씨가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남씨는 '차 트렁크에 쇼핑백을 옮겼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몰랐다'라고 반박하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특히 강 의원 소환조사를 앞둔 지난 18일 김 시의원과 남씨의 대질신문을 통해 돈을 요구한 주체 등 엇갈린 진술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김 시의원의 거부로 대질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1억원을 요구한 주체, 돈을 받은 인물 등 핵심 인물 3명의 진술이 모두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날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을 토대로 강 의원이 돈을 받은 사실과 그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강 의원이 1억원을 돌려줬다면 그 시점과 이유가 무엇인지, 1억원을 돌려줬음에도 김 시의원을 단수공천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캐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수사에선 1억원의 행방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 의원은 1억원을 김 시의원에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돈의 행방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강 의원 소환조사 이후 강제수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의원에 대해서 현재까지 총 3회 조사를 했으며 필요에 따라 계속 수사를 해야할 상황"이라며 양측 엇갈리는 진술과 관련해서도 "확보한 자료와 진술들을 받고 있다. 추가적으로 계속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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