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온도차)일산·산본 '잠잠'…사업성이 가른 집값
신도지구 진행되고 있지만…입지 차이 이기지 못해
2026-01-21 17:21:30 2026-01-21 17:37:0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같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라도 일산·산본·중동신도시는 분당·평촌신도시보다 침체돼있습니다. 가격이 하락 내지 정체되거나, 거래도 뜸한 겁니다. 교통과 일자리 등의 입지 등이 사업성의 차이를 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일산신도시가 속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10월13일 가격 변동률이 각각 -0.01와 -0.02%였습니다. 이후 3개월 남짓 흐른 뒤인 지난 5일에도 -0.03%과 -0.07%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중동신도시가 속한 부천시 원미구의 경우, 같은 기간 가격 변동률이 0.04%로 고정됐습니다. 지난달 29일 0.14%를 찍은 것을 제외하고는 소수점 둘째 자리 수준에서 멈췄습니다.
 
그나마 이들보다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산본신도시가 속한 군포시는 같은 기간 0.04%였다가 0.15%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산신도시 선도지구의 올해 구역지정 물량 상한은 1기 신도시 중 가장 많은 2만4800가구입니다. 대상지는 강촌마을 3·5·7·8단지, 백송마을, 후곡마을, 정발마을 등입니다. 군포시는 지난해 12월24일 군포 산본 9-2구역과 11구역을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각각 3376가구와 3892가구 규모의 재건축이 이뤄집니다. 이 밖에 부천시 중동신도시에서는 반달마을과 은하마을이 선도지구가 된 바 있습니다. 올해 물량 상한은 2만2200가구입니다.
 
2024년 11월 이후 선도지구가 속한 고양시의 집값 상승률은 -0.29%였습니다. 선도지구에 들어간 개별 단지로 눈을 돌려도 가격 정체가 눈에 띕니다. 일산 강촌마을 5단지의 경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으로 정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84.93㎡의 경우 지난해 11월 6억6900만원에 거래됐다가 12월에는 6억6400만원이 됐습니다.
 
가격 정체는 특정 면적에만 한정되는 현상도 아닙니다. 강촌마을 근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48평형이 8억3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되는데 최근 1년 동안 가격 변동폭이 별로 없다. 거래도 많이 빈번하진 않고 드문드문 있다"라며 "어쩌다 급매물이 하나 나오면 계약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요인은 어려운 경제 때문이라고 짐작만 할 뿐"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2023년 2월8일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선도지구 3곳 중에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군포시 현장에서도 부동산 거래 현황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평촌신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멈추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산본신도시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전용면적 38평(125.61㎡)의 매매가는 지난해 6월과 7월에 6억7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까지였다가 지금 7월4500만원까지 거래가 됐다"며 "산본신도시 매물 중에서는 조금 가격이 오른 편이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엄청 안 오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분당 등보다 이곳의 입지가 떨어지는 지역적 요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승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곳의 주택들이 너무 노후화돼서 젊은 사람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 데다, 그나마 들어오더라도 자녀가 조금 성장한 뒤에는 평촌으로 빠져나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게다가 지역 특성상 신축 주택이 별로 없다"며 "신축 주택으로 인한 인구 유입에 뛰따르는 가격 견인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지 등으로 인한 사업성 차이가 선도지구 간의 차이를 가른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신분당선 등을 통한 강남과의 접근성이 있거나, 지역 내 자족 기능이 있는 지역 등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상급지로 갈아타거나 차익 기대를 노리는 수요들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에 대한 수요 충족이 용이하지 않거나 기대가 적은 지역들은 더 나은 지역들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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