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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6일 17: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압박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상법 개정과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이 맞물리면서 금융지주 지형에도 변화의 신호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IB토마토>는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현주소를 해부하고, 제도 변화 속에서 부각되는 쟁점과 개선 방향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은행 금융지주의 주주총회는 대주주의 존재와 주주 구성이 좌우해 왔다. 노조 추천 인사 진입 여부부터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까지 매년 쟁점이 달랐다. 다만 올해 금융권 주총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주총 전에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큰 충돌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다.
(사진=각 사)
주주 구성 따라 갈린 주총 풍경
지방 지주의 경우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사기업이 최대 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지주의 최대 주주는 롯데쇼핑으로, 2대 주주부터 7대 주주까지 모두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0.82%, 그 이후가 국민연금공단으로, 8.62%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지주(175330)는
삼양사(145990)와 관계사가 14.98%, 얼라인파트너스가 14.56%로 뒤를 이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9.03%, 국민연금공단이 6.42%로 3위권 밖이다.
iM금융지주(139130)의 최대 주주는 오케이저축은행 외 2개 사다. 지분율이 9.99%에 이른다. 국민연금공단이 9.02%다.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사가 아닌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모두 국민연금공단이 주주 명단의 상위권에 있다는 점은 같다.
특히 4대 금융의 경우 5% 이상 주주 명단에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컴퍼니,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 등 해외 기관투자가가 포진해 있다. 반면 지방금융지주는 지역 기반 기업이나 전략 주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BNK는 협성종합건업 외 특수관계인이 6.77%를 보유하고 있고, JB금융은 얼라인파트너스와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컴퍼니가 함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지분 구성이 다른 만큼 주총을 둘러싼 긴장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4대 금융은 'CEO', 지방금융지주는 행동주의가 '변수'
지방금융지주의 최대지주가 삼양사와 롯데그룹 계열사인 이유는 지역에 기반한 협력관계에 있다. BNK금융의 경우 지난 2011년 BS금융지주 출범 당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주주로 위치했다. 삼양사도 마찬가지다. 전북은행 설립 당시부터의 인연이 이어져 주요주주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가 국민연금공단과 해외 자산운용사 등의 영향을 받는다면, 지방금융지주는 최대 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입장차에 따라 주주총회의 온도가 달라졌다.
지분 구조에 따라 안건도 갈린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나 2대 주주로서 주로 지배구조 투명성과 CEO 선임이 화두였다. 특히 4대 금융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노조 추천 인사를 사외이사 명단에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갈등도 발생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블랙록 등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로 노조 측 인사 선임 사례는 찾을 수 없었다.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의사 전달로 표 대결이 치열한 지주도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2대 주주로 있는 JB금융지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삼양사가 대주주로 있는 탓에 배당 확대가 어렵다고 봤다. 매년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 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4년 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2인 선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금융지주 중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이사가 선임된 첫 사례다. 김기석 사외이사와 이희승 사외이사로 26일 주주총회에서도 연임이 가결됐다.
특히 올해 주주총회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었던 사외이사 등에 대한 지침이 나오지 않으면서 올해 주주총회는 큰 변화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봤으나 일부 금융지주에 한해 안건 가결을 신청한 모양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에도 지난 23일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3연임에 대한 특별 결의를 가결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국의 지침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은행지주 대부분 이번 주총에서는 큰 무리 없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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