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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3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그린생명과학(114450)이 기존 의약품 중간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를 아우르는 전자재료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룹내 계열사인
그린케미칼(083420)과의 계약을 동력삼아 매출구조의 변화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며, 최근에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의 50%에 육박하는 계열사 의존도 해소가 당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린생명과학 월하공장 (사진=그린생명과학)
사업부문 매출 비중 무게추 '전자재료'로 이동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린생명과학은 최근 그린케미칼과 140억원 규모의 AI 반도체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확정 계약금액은 지난 2024년 매출액의 56.43%에 달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6년 3월17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이에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성과로 인한 외형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그린생명과학의 매출액은 403억원으로 전년 249억원 대비 61.85% 증가했으며, 사측은 AI 반도체 소재 산업 진출에 따른 실적 증대 효과라고 명시했다.
사업구조 변화의 시작은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는 그 해 하반기 '아크릴레이트 모노머(AM)'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같은 해 12월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2022년 2분기부터 반도체 중간소재 중간체와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중간체 공급을 시작하며 전자소재 사업부문의 기틀을 닦았다.
재화와 용역의 유형에 따라 구분한 매출의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2024년까지만 해도 의약품 중간체 매출이 111억원을 기록해 72억원으로 집계된 전자재료 및 기타 매출과 53억원 규모의 제초제 중간체 매출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시작으로 매출 비중이 역전됐다. 1분기부터 의약품 중간체 매출은 12억원에 그친 반면, 전자재료 및 기타 매출이 25억원을 기록하며 주력 사업부문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고, 지난해 온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20억원까지 치솟아 의약품 중간체 매출 66억원을 약 3배 상회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50% 넘어선 그린케미칼 대상 매출
전자재료 부문이 견인하는 성장의 핵심 동력은 KPX홀딩스 그룹 내 계열사인 그린케미칼과의 시너지다. 그린생명과학의 그린케미칼 대상 매출은 2021년 22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AM 매출이 본격 발생한 2022년 14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3년 14억원, 2024년 53억원으로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2025년 204억원으로 집계되며 확실히 반등했다. 해당 거래 내역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 'A사'의 매출 내역과 일치하며, A사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1.51%에서 2025년 50.65%로 늘었다.
즉, 회사의 매출 절반 이상이 특정 계열사 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인데, 이번 14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 역시 그린케미칼과 체결된 만큼 특정 고객에 대한 매출 편중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 가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 다각화가 회사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특정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경우, 그룹사 내부의 정책 변화나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급격히 요동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년 대비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기존 주력 품목 의약품 중간체 부문의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린생명과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린케미칼과는 전자재료쪽만 거래를 한다. 나머지 농약과 의약은 다른 업체들과 거래를 하다 보니 의존도가 높다고 단순 매출액만 놓고 보기엔 좀 어렵다"라며 "농약의 경우 상반기에 매출이 많이 나가는 등 계절적 주기를 타는 부분도 있고 하다 보니 특별히 의존도가 높다고 해서 사업이 위험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약품 중간체 매출 감소와 관련해 전자재료 중심 회사로 변모하는 중이냐는 질의에 대해 "완제품이 아닌 중간체를 납품하다 보니 겸용으로 해서 생산을 할 수 있는 라인에서 의약 쪽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라며 "AI 반도체 쪽으로 좀 생산을 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기존 거래처가 있기 때문에 의약품, 제초제, 전자재료 세 사업은 계속 영위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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