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3주 대대적 공격"…종전 아닌 '확전'
대국민연설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종전 예상 뒤집고 추가 타격 '엄포'
2026-04-02 16:12:39 2026-04-02 16:25:0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격해 석기시대로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폭격 위협을 통해 이란에 사실상 '백기투항'을 요구했습니다. 당초 예상한 '조기 종전 선언' 메시지와 달리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하면서 전쟁의 양상도 확전으로 치닫는 분위기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합의 안 되면 모든 발전소 타격"…또다시 '최후통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추가 공격을 선언한 것으로, 전쟁의 종결이 아닌 확전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3주'는 최근 미군의 철수 시점으로 거론했던 기간이지만, 종전 시점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과 협상을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라는 최후 수단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 순간에도 양국 간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덜 급진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부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모든 발전소를 아주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석유 시설이 손쉬운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타격하지 않았는데 만약에 석유 시설을 타격하면 이란의 멸망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성과도 부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군사적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며 "이란은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파괴됐다. 이란 해군과 공군은 전멸했고 미사일 전력도 무력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처럼 적이 대규모로 패배한 전쟁은 없었다"며 이번 작전을 '압도적 승리'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란의 핵시설을 초토화했다"며 핵 위협이 사실상 제거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의 핵시설 제거를 이란 전쟁의 성과로 제시한 것은 종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란의 정권교체도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 연설 끝나자 이스라엘 공습…중동 내 긴장감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18분에 걸친 연설 내내 미군의 위대함을 강조하고 전쟁을 시작한 이유와 그 정당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란에서의 미군 철수 계획을 포함한 종전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날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서한에서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에 대한 뜻을 내비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메시지였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종전 의지를 보인 것과는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 강화를 선언함에 따라, 중동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한 휴전이 논의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이란혁명수비대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발언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봤을 때 미국이 '이란전을 정리했구나'라는 그림이 연출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쪽에서 반격을 가하지 못하는 상태가 돼야 한다"며 "미국은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해서라도 2~3주 안에 이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하려고 할 것이고, 이후엔 셀프 종전 선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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