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마저…항공권 할증료 고공행진
5월 국내선 할증료, 4배 뛴 3만원대
국제선 사상 처음 33단계 적용 전망
2026-04-07 14:37:47 2026-04-07 14:49:0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1만원대를 넘지 않았던 국내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마저 다음달 3만원대로 치솟으면서 이용객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여기에 이달 중순 발표될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선 유류할증료 상승이 예고된 7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승객이 셀프 체크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제주항공(089590)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다음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7700원에서 약 4.4배 인상된 3만4100원으로 이날 확정했습니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유 가격이 치솟자 이를 항공권 가격에 반영한 조치입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의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갤런(3.79ℓ)당 120센트 이상일 경우 부과되며, 가격이 높아질수록 단계별로 할증료도 함께 올라갑니다. 이번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중동 사태 이후 국제유가 상승이 본격화된 3월1일부터 31일까지의 MOPS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됐습니다.
 
유류할증료의 고공행진은 국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기간(3월16일~4월15일)의 아시아지역 항공유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이미 갤런당 522.08센트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과 상한선인 ‘470센트 이상(33단계)’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 같은 흐름이 이달 15일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장거리 노선 항공권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4월 기준 인천발 뉴욕·보스턴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가 30만3000원인데, 다음달에는 50만원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역시 10만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성수기를 앞두고 유류할증료가 급등할 경우 소비자 체감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항공권 총액에서 유류할증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장거리 노선의 경우 수십만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단기간에 크게 변동할 수 있는 만큼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도 당분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영업비용 가운데 약 30%가 연료비일 정도로 유가 의존도가 높다”며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유류할증료 상승도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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