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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국내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호라이즌아이엠이 이륜차 제조 전문 기업
KR모터스(000040) 투자에 참여한다. 시장가보다 20% 높은 전환가액 조건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CB 발행자금 대부분이 최대주주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는 구조여서, 실제 경영 정상화에 기여하는 자금 규모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KR모터스)
호라이즌아이엠, 프로젝트펀드로 KR모터스 CB 인수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라이즌아이엠은 최근 25억원 규모의 KR모터스 CB 인수를 결정했다. 주당 전환가액은 법적 전환가 최저 한도인 500원이다. 6일 KR모터스 종가는 405원으로 전환가액 대비 20% 낮다. 보통주 전환 가능기간은 1년 후 도래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호라이즌아이엠은 KR모터스 지분 5.47%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기구(비히클)는 '신기술 HIM Comet 중소벤처기업 소재부품 M&A펀드'를 활용했다. 호라이즌아이엠은 향후 KR모터스 주가 상승 시 전환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과 향후 주가 상승 잠재력에 베팅한 셈이다.
호라이즌아이엠은 KR모터스의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이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의 경영 컨설팅과 만날 경우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KR모터스는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에서 경영 트레이닝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라이즌아이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가 사업 동력을 일시적으로 잃은 경우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재도약에 도움을 주는 투자를 지향한다"라며 "투자기업의 최대주주가 아니더라도 2대주주 지위에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B 발행 자금, 최대주주 차입금 우선 상환
다만 이번 CB 발행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경영 정상화 자금으로 보기 어렵다.
정정 공시에 따르면 제57회 CB 조달자금 35억원 중 31억원(88.6%)은 최대주주 엘브이엠씨홀딩스(LVMC홀딩스)로부터 빌린 달러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해당 차입은 CB 납입인 3월31일보다 12일 전인 3월19일에 이뤄졌으며, 이자율은 연 8.0%다. 최대주주가 고금리 달러 대출을 제공한 뒤 CB 발행자금으로 즉각 회수하는 구조다. 제56회 CB 자금까지 합산하면 최대주주 차입금 350만달러 전액이 CB 발행으로 상환될 예정이다. 채무상환자금이 호라이즌아이엠이 투자한 자금이 KR모터스 사업 정상화보다 최대주주 채권 회수에 먼저 기여하는 셈이다. 게다가 달러 차입을 원화 CB로 상환하는 구조에서 환율에 따른 영향도 따로 공시하지 않았다.
수익 실현도 미지수다. 향후 전환차익 실현을 위해서는 주가가 500원을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KR모터스는 최근 3년간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전년 손실 49억원에서 적자 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손실이다. 회사는 2023년에도 매출 133억원,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하고, 2024년에는 매출 160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KR모터스의 매출총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으나 판매비와관리비 증가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투자 성패는 향후 KR모터스의 주가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투자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R모터스는 지난해 사모펀드(PEF) 투자가 이뤄지면서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회사의 사업 재편 계획도 들었는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탈(VC)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KR모터스는 지난해 PEF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한 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회사는 M&A 등을 토대로 기업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IB토마토>는 KR모터스 측에 실적 확대 방안·M&A 계획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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