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7일 19: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이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상장사 메자닌(CB·BW·CPS) 시장의 핵심 투자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주도하던 시장에 VC들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흐름이다. 특히 기술특례 기업에는 자금 공급의 마중물 역할까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IB토마토>는 VC들이 탄탄한 운용자산(AUM)과 기업 분석 역량을 앞세워 상장사 메자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배경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국내 대형 VC들이 상장사 메자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VC들의 펀드레이징(자금모집) 역량이 강화되면서 상장사 메자닌 투자 여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 회수 지연과 운용사들의 펀드 대형화도 VC의 메자닌 투자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게 벤처투자 업계 시각이다. 메자닌 투자 활성화는 기술특례 기업들에 자금 공급 마중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펀드 몸집 키운 VC…상장 후 투자 여력도 확대
오름테라퓨틱(475830)도 비슷한 사례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2월 145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투자 유치를 결정했고, 올해 1월 납입을 마쳤다.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241520),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대형 VC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었다.
벤처투자 업계는 VC들의 AUM 규모 확대가 상장사 메자닌 투자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들은 펀드 결성 시 규약을 작성하는데 통상 상장사 투자가 가능한 비율은 펀드의 10% 수준이다. 약정 총액 규모가 커질수록 상장사 투자 여력이 높아지는 구조다. 대형사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탈들은 펀드 약정총액을 수천억원 단위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8000억원을 상회하는 벤처펀드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VC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통상적으로 VC가 펀드 규약을 만들 때 상장사 투자 범위는 10% 내외로 잡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펀드 사이즈가 커질수록 상장사 투자 가능 금액은 늘어나는 구조"라며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을 다 소진한 VC가 상장사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장 기업 메자닌 투자는 비상장사 투자 대비 IPO 지연 등 회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라고 말했다.
기술특례 기업 자금 수요와 맞물린 메자닌
VC들이 메자닌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기술특례 상장사들의 자금 확보 수요도 자리잡고 있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상장 후에도 연구개발(R&D)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경우가 있다.
메자닌 투자의 회수 용이성도 VC 투자 유인을 높이고 있다.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며 전환권·신주인수권 등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일반 주식 투자 대비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기업 성장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비상장사 투자 대비 엑시트(투자회수)의 불확실성이 적다. 비상장사일 당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던 기존 FI의 경우 창업자와의 유대 관계를 통해 투자 기회를 선점할 수 있고 프로젝트펀드 출자자(LP)를 원활하게 모집할 수도 있다.
대형 VC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VC가 펀드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상장사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 메자닌에 투자해서 2~3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도 한다"라며 "최근 바이오 기업 메자닌 투자에 접근하는 운용사들이 많은 상황인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상장사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 같은 경우는 라이선스 아웃을 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원하는 기업이 많다"라며 "성장을 원하는 기업과 투자를 통해 수익을 기대하는 운용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