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역대급 1분기 실적 전망에도…커머스 집중은 '숙제'
네이버 '커머스'·카카오 '톡비즈' 실적 견인 전망
지지부진한 주가에 'AI 수익화' 불확실성 우려도
2026-04-20 16:55:37 2026-04-20 17:01:1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급 1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스피 급등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요. 기존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가 실적을 떠받치고 있지만, 단기간 인공지능(AI) 수익 실현이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경쟁력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30일, 카카오는 다음달 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양사 모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3조1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영업이익은 56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증가할 전망입니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2조99억원, 영업익은 70.3% 급증한 1795억원으로 예상됐습니다.
 
실제 실적이 추정치에 부합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겁니다. 네이버는 커머스, 카카오는 톡비즈(광고·커머스) 사업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호실적을 이끌 것이란 관측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2조원, 영업익 2조원을 넘기며 최대 실적을 보였습니다. 이 중 커머스 매출은 3조6884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성장했습니다. 올해에도 '탈쿠팡'으로 인한 신규 이용자 유입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평가입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사태 이후 일부 반사이익과 플러스스토어 프로모션이 이어지며 거래액 성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도 톡비즈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8조991억원, 732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11% 상승해 4조3180억원을 기록했고, 톡비즈 광고 매출(2조2570억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광고 개편 효과가 이어지면서 톡비즈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두 기업의 지난 6개월간 주가는 되려 떨어졌습니다. 네이버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21만6500원으로 6개월 새 18% 하락했고, 카카오도 전일 5만원으로 19%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6%가량 상승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열렸던 양사 주주총회에선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목표로 하는 AI 수익화가 단기간 성과로 이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광고 등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실적으로 반영되기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강 연구원은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 확대 등 AI 투자 회수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커머스와 AI 투자를 상회하는 외형성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수익화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 연구원은 "톡비즈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계열사 수 축소 등으로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나 AI 수익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AI 슈퍼앱 전환을 시도 중이지만 과거 업데이트 이후 반응이 좋지 않아 낙관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국내 대표 기술주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광고·커머스 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장기적인 성장성을 우려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기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 실적을 받치고 있는 핵심 사업들의 성장세에도 미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AI를 통한 수익화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장기적인 방향성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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