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엔진, 2871억 M&A 자력 완주…수주가 곳간 채웠다
2800억원 인수 거래 차입 없이 완료…현금 일시 감소
신규 수주 선수금으로 매년 급증하는 현금흐름
차입 줄고 계약부채 비중 증가…현금흐름 성장 지속
2026-04-23 06:00:00 2026-04-2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1일 16: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엔진(082740)이 외부 차입 없이 자체 현금흐름으로 대형 인수 거래를 완료하는 등 현금흐름 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다. 매년 신규 수주를 크게 늘리며 선수금 등 현금 유입이 확대된 덕분이다. 이에 일시적으로 큰 현금이 지출되지만, 현금 규모가 빠르게 채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외 조선소들이 신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화엔진의 강한 현금흐름 창출력이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사진=한화엔진)
 
2871억원 대형 딜 자력으로 마무리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올해 4월 초 유럽 소형선 전기 추진체 업체 SEAMS 지분 100%를 2871억원에 현금 취득 방식으로 인수했다.
 
한화엔진은 외부 차입 없이 자체 자금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107억원에 달해 인수 자금은 자체적으로 이미 충분히 마련된 상태였다.
 
현금 축적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선수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 규모는 154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4년(592억원)보다 2.5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선수금은 엔진 제작에 앞서 받는 계약금 성격의 자금으로, 비용 지출 전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지속적으로 선수금이 유입될 경우 운전자금 실질 부담이 완화되어 외부 자금에 손을 벌려야 할 필요도 줄어든다.
 
지난해 대거 유입된 신규 수주잔고가 선수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보통 선박 엔진사는 조선소와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조선소로부터 선수금을 받는다. 선수금은 보통 계약 금액의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화엔진은 2조 1964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그룹사 한화오션과 자체 선박 엔진 계열사가 없는 삼성중공업, 다수의 중국 조선소가 한화엔진의 고객사다.
 
자력으로 대규모 인수 딜을 매듭지으면서 한화엔진의 현금성 자산에도 일부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 제작에 운전자금이 다수 소요된다는 점도 변수다. 다만, 업황이 우호적인 덕분에 꾸준히 신규 엔진 수주가 들어올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박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고부가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현금성 자산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유동성 확대를 저해하는 차입 이자 등 요소도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힌화엔진은 이자 부담이 동반되는 외부 차입금을 꾸준히 줄이고, 부채 구성에서 계약부채 등 매출 전환성 부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이자로 빠져나간 돈은 25억원으로 24년 71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현금 누수 단속에 성공했다.
 
 
우호적 업황에 높아진 현금 창출력 유지
 
한화엔진은 앞으로도 다수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3500억원가량을 생산능력 확대, 생산 스마트화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축소된 현금성 자산을 다시 쌓아 투자 여력을 넉넉히 확보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한화엔진을 둘러싼 사업 환경은 양호한 모습이다. 조선산업은 당초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규 수주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선박 수주 후 엔진 수주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엔진의 신규 수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총 26억 달러(15척) 신규 수주를 추가해 이미 연간 상선 수주 목표액의 절반을 채운 상태며, 중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신규 수주량의 3분의 2를 확보했다.
 
엔진 인도에 따른 매출 증대도 현금흐름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선박 엔진 매출의 80~90%는 엔진 인도 시점에서 발생한다.
 
엔진 수주부터 인도까지 평균적으로 1년 반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매출 다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엔진 수주 물량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기는 한화엔진의 신규 수주가 집중된 시기다. 한화엔진이 매년 영업활동으로 거둬들이는 현금흐름 규모는 2023년 702억원, 2024년 904억원, 지난해 3303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 중이다.
 
한편 한화엔진 신규 수주에서 이중 연료 엔진 비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선박 엔진 신규 수주(2조 952억원) 중 이중연료 엔진 비중은 86%를 기록해 2024년(82%) 대비 비중이 늘었다. 현재 선박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 이중연료 엔진 비중이 이전 수준(2023년 95%)으로 회복될 경우 현금흐름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한화엔진 측은 <IB토마토>에 "최근 신규 지분 투자 과정은 전부 외부 차입이 아닌 자체 자금으로 투자했다"라며 "현재 앞으로 3년정도의 제작 슬롯을 모두 채운 상태로, 올해 LNG선 수주 확대에 따라 선박 엔진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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