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디앤디파마텍, 0% CB에 2265억 몰렸다…비만약 기대감에 베팅
금리 0%에 1년 전환 제한 조건에도 2265억원 자금 모아
후보 약품 비만 치료제로 임상 계획 전환 시장 기대 이끌어
테마에 쏠린 투심…투자업계 모험자본 투자 역량 '시험대'
2026-04-23 06:00:00 2026-04-2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1일 17: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신약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347850)이 2265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표면금리 0%에 발행 후 1년간 전환이 제한되는 조건인데도 기관 자금이 대거 몰렸다. 겉으로만 보면 발행사에 유리한 구조지만, 시장은 5월 공개를 앞둔 핵심 파이프라인 DD01의 48주 조직생검 결과와 그 이후의 기술이전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표면·만기 금리 0%에 1년 전환 제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은 제3자 배정 방식 CB발행에 나선다. 이번 발행은 총 2265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으로, 주당 전환가액은 7만7736원, 주식 전환 발행되는 주식은 총수는 291만3691주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6.65% 수준이다.
 
 
이번 발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0%로 책정됐다는 점이다. CB발행에선 투자자의 최소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율을 책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식 전환 청구도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2027년 4월 30일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다수의 기관과 펀드가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디앤디파마텍의 프리IPO와 IPO 주관에 나선 한국투자증권은 6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DS자산운용과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공동운용(Co-GP) 형태로 결성한 키움-디에스투자 바이오헬스펀드가 50억원, 아이비케이금융그룹-디에스 녹색금융 펀드가 95억원 규모 출자를 결정했다. 
 
특히 DS금융그룹의 경우 DS투자증권이 100억원, DS투자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제6호가 500억원의 투자를 집했다. 글로벌 펀드로는 브룩데일 글로벌 오퍼튜니티 펀드(Brookdale Global Opportunity Fund)가 400억원, 아퀼라 인베스트먼츠 XX(Aquila Investments XX)가 16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주력 파이프라인인 간염치료제 DD01의 임상개발 잔여 비용과 섬유화증 치료제 TLY012의 미국 임상 1상 및 2상 비용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용 시기는 2026년부터 2028년 이후까지 분산돼 있어 실질적인 임상 성과가 확인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DD01의 경우 오는 5월 2차 임상 결과가 나와 사실상 이번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는 2차 임상 결과에 따라 첫 희비가 갈릴 예정이다. 
 
임상 실패 끝에 비만약 개발로 전환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4년 코스닥 3번의 도전 끝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디앤디파마텍은 4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만큼 우여곡절 끝에 진행됐다.
 
(사진=디앤디파마텍)
 
디앤디파마텍이 자본시장에서 처음 주목받게 된 계기는 파킨슨병 치료제 NLY0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으면서부터다. 2차 임상 승인에 따라 프리IPO도 진행됐고 한국투자증권도 이 프리IPO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NLY01은 2023년말 임상2상 결과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의학 학술지 란셋 뉴롤로지(Lancet Neurology) 2024년 1월호에 따르면 NLY01 파킨슨병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지 평가한 임상2상 결과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 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디앤디파마텍은 DD01에 주목했다. DD01도 NLY01와 같이 GLP-1 기반의 물질이다.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인체에서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이다.
 
본래 디앤디파마텍은 해당 물질을 기반으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구상했다. 하지만 위고비를 비롯한 호르몬 조절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선보이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개발 방향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전환됐다. 
 
디앤디파마텍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
 
CB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이 전망될 때 주로 투자한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당뇨치료제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2021년부터 시장에 선보였고 이후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사용 후기가 알려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디앤디파마텍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선 삼천당제약(000250)이 위고비를 비롯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독점 판매권을 맺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계약 여부 자체에 대해서는 시비가 오갔지만, 시장에서 비만치료제가 화두라는 점이 확인됐다.
 
디앤디파마텍도 CB발행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이 비만치료제 때문이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파이프라인 매출 안착까지 고려한 투자라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는 5월 결과 발표가 예정된 2차 임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CB발행에 반영된 것 같다"라며 "단기적인 수익 창출은 힘들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매출까지 고려한 시장의 판단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디앤디파마텍 CB 투자가 모험자본 투자로 평가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 결정 배경이 테마와 얽혀있어 우려를 낳는다. 비만치료제가 분명 시장의 화두지만 바이오 산업 특성상 전환 가능 시점까지 변수가 많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다소 위험성이 높은 투자인 만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일각에선 바이오 기업 투자에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만큼 모험자본 투자 역량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IBK금융그룹은 디앤디파마텍의 신약이 운용 펀드 목적에 부합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공적 금융기관으로서 혁신 기업의 모험 자본 공급이란 목적에 부합했다는 판단에 따라 출자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IBK금융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녹색금융펀드 주목적인 혁신투자에 부합하고, 주가 상승 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장사 메자닌이란 점 때문에 출자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해당 출자는 투자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모험자본 역할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임상이 2상에 그치고 파이프라인의 매출 창출도 아직이지만, 바이오 기업 투자는 미래 가능성에 투자한다고 봐야 한다"라며 "물론 발행 조건이 압도적으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투자사도 전환시점까지 주가 유지는 가능할 것이란 판단 하에 진행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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