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세아상역, 현금 마르는데…글로벌세아 보증 3000억 육박
글로벌세아 채무보증 2988억…재무부담 우려 커져
지분법평가이익 1400억원가량 줄며 순이익률 0%대 추락
2026-04-27 06:00:00 2026-04-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3일 10: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세아상역이 지난해 현금창출력이 크게 둔화하면서 재무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아상역과 모회사 글로벌세아는 그동안 상호 채무보증을 서면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세아상역이 글로벌세아를 위해 제공한 채무보증만 2988억원에 이르면서다. 업체 측은 금융권과 연장 시 채무보증을 점차 해소 중에 있으며, 유동성 강화 차원에서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세아상역)
 
물적분할 이후에도 이어진 연대보증 부담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세아상역이 모회사인 글로벌세아의 부동산을 담보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차입금 미화 2000만달러와 원화 50억원에 대한 재약정을 진행했다. 지난 3월6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차입금 880억원에 대해 부동산을 담보로 재약정한 이후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글로벌세아가 지난 16일 공시한 '타인을 위한 채무보증 결정' 보고서에서는 세아상역을 대상으로 한 채무보증금액이 83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상역 역시 지난해 11월10일 공시 기준 글로벌세아 대상으로 2988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서고 있다. 자금보충과 조건부채무인수를 목적으로 한 채무보증잔액은 168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세아와 세아상역간 보증은 예전 물적분할시 연대보증 채무가 남아있는 영향이다. 세아상역은 지난 2015년 의류제조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세아 의류제조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현재는  미주지역을 주요 수출선으로 중남미와 동남아지역에 해외법인 임가공 공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채무보증은 차입 기업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다른 기업이 대신 갚겠다고 약정하는 구조다. 글로벌세아의 재무 부담이 현실화되면 세아상역에도 현금 유출 압력이 옮겨붙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세아상역의 외형과 수익성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원대로 회복했다. 2022년 2조3397억원에서 2023년 1조8219억원으로 줄었지만, 이후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2023년 622억원, 2024년 831억원, 2025년 94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순이익 급감 속 현금여력 약화…글로벌세아 실적 개선은 완충 요인
 
세아상역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9억원으로 직전 연도 859억원에서 12분의 1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전년도에는 전주페이퍼 인수에 따른 일시적 염가매수차익 1900억원이 영업외수익에 반영됐지만 지난해에는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영향이 컸다.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당기순이익은 수십억원에 머물면서 순이익률은 0%에 수렴했다. 
 
현금흐름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566억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투자활동현금흐름이 799억원 유출되면서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0억원으로, 전년보다 51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5.93%로 전년 144.98%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현금창출력 저하와 보증 부담을 함께 놓고 보면 안심하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글로벌세아의 실적 성장세는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9930억원으로 직전 연도 5조1394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76억원에서 1867억원으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000억원을 넘겼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5749억원까지 쌓였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2018년 세아STX엔테크를 시작으로 2020년 태림포장, 2022년 쌍용건설, 2023년 전주페이퍼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에 2019년 2조 366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20년 3조 3844억원, 2021년 3조 5798억원, 2022년 3조 9062억원, 2023년 4조 6487억원으로 고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면서 재무지표는 악화됐다. 2022년 238.95%이던 부채비율은 2024년 315.2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289.48%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형 확대와 별개로 재무 부담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세아상역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라며 "글로벌세아에 대한 재무지원은 세아상역에 부담이 안 가는 범위 내에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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