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SDI(006400)가 올해 1분기(1~3월)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손실 규모를 줄이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전기차 배터리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자재료 고객 다변화 등을 통해 올 하반기에는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SDI의 미국 생산 ESS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28일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3조5764억원, 15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2785억원)보다 64.2% 줄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5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사업은 매출 3조3544억원, 영업손실 1766억원을 기록했고, 전자재료 사업은 매출 222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냈습니다. 회사 측은 “1분기 ESS 수주 확대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SDI는 2분기 이후에도 전방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유럽 주요국의 보조금 확대와 내연기관 차량의 총소유비용(TCO) 상승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가동률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ESS 배터리 부문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지 생산과 판매를 늘리는 한편,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과 차세대 전력망 연계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사업을 확장할 방침입니다. 소형 배터리 부문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른 배터리 백업 유닛(BBU)와 전동공구 시장 성장,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 회복에 맞춰 탭리스·고출력 배터리 등 차별화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전자재료 부문 역시 전방 업황 호조로 반도체와 OLED 소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신규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OLED용 소재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전사 실적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 흐름에 진입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ESS 생산 확대, 전기차 보급형 모델 진입, 원형 배터리 공급 확대, 전자재료 고객 다변화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하반기에는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헝가리 공장 가동률과 관련해 최훈 배터리 전략마케팅 영업팀장 상무는 “2분기부터 유럽 볼륨 모델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시작된다”며 “차량 판매 본격화와 일부 LFP 전환, 최신 공법 적용에 따른 생산 효율화 효과를 반영하면 하반기 가동률은 70% 이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윤태 재경팀 부사장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과 주주가치 보호를 함께 고려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2월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해당 지분 가치는 약 10조원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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