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SDI가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이 앞서 유럽을 직접 방문해 완성차 제조사들과 잇달아 면담한 것이 이번 수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면서 ‘세일즈 효과’ 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인도·베트남 순방을 위해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SDI는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호텔에서 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SDI의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고성능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됩니다. 삼성SDI가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습니다.
벤츠는 공급받은 배터리를 2028년형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며, 유럽 내 생산 거점이나 라인을 벤츠 전용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 다양한 협력 방안도 막바지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급되는 배터리에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가 적용됩니다. 이를 통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수명·고출력 성능도 갖췄습니다. 여기에 삼성SDI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안전성 솔루션까지 더해져 프리미엄 전기차에 걸맞은 품질을 확보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각형 배터리는 원통형이나 파우치형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 프리미엄 전기차에 적합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삼성SDI는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에 이르는 전 공정에 걸쳐 독자 기술을 갖추고 있어 완성차업체의 다양한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벤츠 수주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계약은 이재용 삼성 회장의 유럽 순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회장은 최근 유럽을 직접 찾아 벤츠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제조사 최고경영진과 잇달아 회동했습니다.
배터리 공급 확대와 기술 협력 방안을 직접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번 수주는 그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 안팎에서는 총수가 직접 유럽 현지를 누비며 공을 들인 ‘오너 세일즈’가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의 첫 계약이라는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양사는 이번 공급계약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선행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가 가진 혁신 DNA의 결합”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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