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라"…장동혁 거취 놓고 국힘도 '내전'
'지도부 총사퇴' 제안…소장파도 압박
장동혁, 퇴진 요구에도 '버티기'로 응수
2026-06-11 17:46:17 2026-06-11 18:10:16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놓고 내전에 돌입했습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도부에선 처음으로 '총사퇴'를 제안하며 장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공식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거세지는 퇴진 요구에도 장 대표는 '버티기'로 응수하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대 최고위원' 사퇴론 제기하자…조광한 "철없는 소리"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교체를 주문했다"며 "보수는 늘 '책임'을 중시했다.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인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30대인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장 대표를 좋아하는 당원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차라리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재선거를 통해 평가받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했습니다. 당 지도부에서 총사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조광한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 하는 건 정치적으로 미숙한 것 같다"고 맞받아치며 회의장은 한차례 소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직후 우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우리 당이 앞으로, 미래로 가기 위해 우리 지도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총선이 지금 2년도 안 남았다. 다음 지도부가 들어와서 총선을 준비할 시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복당에 성공할 경우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퇴진 압박에 동참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날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재건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장 대표다. 이제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도부 총사퇴를 놓고도 "많은 시민이 그렇게 생각한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흐름을) 되돌리려 해도 그런 시도가 성공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가 1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사진=뉴시스)
 
용퇴론에 '재선거' 방패막이
 
장 대표는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모두 튕겨내는 중입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장 대표는 이날 우 최고위원의 '총사퇴' 제안 이후 추가 발언을 통해 "당 지도부의 어떤 선택을 요구하려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답부터 내놔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투표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에게 어떤 희망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우리 당은 지금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며 "이 중차대한 시기에 당내에서 분출되는 이슈로 논의가 흘러간다면 결국 당은 당내 문제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해결책은 전면 재선거입니다.
 
일각에선 연임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번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안과미래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현 상태로는) 선거에 지고도 진 원인도 제대로 모르고 다시 고치려 하지 않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 정치적으로 연명하는 정당이란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며 "참정권 침해를 바로잡는 일은 장 대표 없이도 국회, 당 차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버티기에 들어간 장 대표의 믿을 구석은 '당권파'입니다. 전날 국민의힘은 신임 원내대표로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장 대표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한 타 후보들과 달리 정 원내대표는 줄곧 신중론을 유지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회동에서도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정 원내대표와 이날 회동한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 거취에 대해) 가타부타 말 안 했다. 다만 재선거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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