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서울시가 노들섬 하늘예술정원 공사를 앞두고 동측 숲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맹꽁이를 포획해 일부 구역으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들섬 맹꽁이는 과거 개발사업 과정에서 동측 숲으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었으나, 동측 숲 일부가 공사 구역에 들어가면서 재차 이주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9월1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노들섬 동측 숲에 서식하는 맹꽁이에 대한 포획·이주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주 대상은 성체 환산 기준 최소 25개체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7월27일 한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아 작업을 시작했으며, 오는 10월31일까지 동측 숲 안에 마련한 임시보호서식지로 옮길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맹꽁이를 포획하는 건 동측 숲에 하늘예술정원의 공중보행로와 정원 시설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일부 공사 구역이 기존 서식지와 겹치면서 공사에 앞서 맹꽁이를 제한된 보호 공간으로 피신시키는 겁니다.
노들섬 맹꽁이가 개발사업을 피해 자리를 옮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본래 맹꽁이는 노들섬 서측에 주로 서식했습니다. 서울시는 한강예술섬 사업을 추진하던 2010년 노들섬 서측에 서식하던 맹꽁이 일부를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으로 이주시켰습니다. 2017년에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면서 노들섬 서측에 남아있던 맹꽁이를 동측 숲으로 옮겼습니다. 서울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성체와 유체, 알 등을 포함해 약 1500개체를 이주시켰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동측 숲을 '맹꽁이 숲'으로 관리하며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보호해 왔습니다.
이번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이 시작되면서 맹꽁이를 보호해 오던 동측 숲 일부가 다시 공사 구역이 됐습니다. 과거 개발을 피해 보호 공간으로 옮겨진 맹꽁이가 다시 공사를 피해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이 같은 서식지 훼손 우려는 사업 검토 단계부터 나왔습니다. 지난 2025년 나온 해당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심의위원들은 맹꽁이 서식 현황을 충분히 조사하고 사업이 미칠 영향을 예측해 저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동측 숲 일부 구역에 2200㎡ 규모의 임시보호서식지를 마련했습니다. 기존 서식지 일부에 펜스를 설치한 공간으로, 현재 공사 영향을 받는 맹꽁이를 이곳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노들섬 밖이 아니라 기존 '동측 숲' 안에서 다시 서식 공간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서울시는 포획·이주를 마친 뒤 해당 구역 공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측 숲 내부라고 하더라도 개발사업 때마다 맹꽁이에 대한 포획·이주를 반복하면서 실제 개체군의 변화와 공사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맹꽁이가 여러 차례 이주해 온 만큼 현재 제시된 최소 25개체라는 수치가 실제 개체군 규모를 제대로 반영하는지 의문이 있다"며 "향후 개체수가 감소하더라도 공사 영향인지 다른 환경 요인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책임 소재를 가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공사 과정과 이후에도 맹꽁이 보호 조치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7년부터 3년간 맹꽁이 정착 여부와 서식 환경 변화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공사 과정에서도 보호 조치가 적정하게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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