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노동조합과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노조가
한화(000880)그룹의 KAI 지분 확대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한화 중심의 방산 수직계열화가 방산업계 전체 생태계와 노동자의 생존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승구 한국노총 금속노련 KAI 노동조합 위원장과 곽영찬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IG D&A지회장(오른쪽)이 공동 성명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 노조)
16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KAI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IG D&A지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한화의 KAI 경영권 확보 추진과 수직계열화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KAI까지 특정 대기업집단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면 항공 플랫폼부터 엔진, 항전, 무장, 우주에 이르기까지 방산 핵심 분야의 영향력이 한 곳으로 집중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건강한 경쟁구도를 훼손하고 국내 방산기업들의 사업 참여기회와 공급망의 선택권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노조는 KAI가 항공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만큼 독립성이 지켜져야 상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들은 “KAI는 최고의 항공기를 만들고 LIG D&A는 각자의 기술력으로 최고의 무장과 장비를 개발하며 서로 경쟁하면서도 국가사업과 수출시장에서는 함께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KAI는 국내 다양한 방산기업의 무장과 장비, 부품을 항공 플랫폼에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KAI가 특정 기업집단의 지배력 아래 놓일 경우 어떤 업체의 장비를 선택할 것인지, 어떤 기업과 공동개발을 추진할 것인지, 어떤 업체의 사업 참여기회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특정 계열사의 제품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거나 경쟁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가 제한된다면 그 피해는 개별 기업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노조는 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방위사업청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AI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한화에도 일방적인 지배력 확대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LIG D&A 지회와 KAI 노동조합 1만1000명의 방산노동자들은 상급단체와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를 넘어 공정한 K-방산 생태계와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 2개사의 KAI 주식 취득 건에 대한 기업결합을 승인했습니다. 한화가 KAI 지분 15% 이상을 확보했지만,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다만 공정위는 한화의 지배력에 변동이 생기면 새로운 기업결합 심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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