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MS AI 동맹 본격화…AIDC·피지컬AI 협력
AIDC 냉각·전력 인프라 협력 확대
‘원 LG’ 앞세워 AI 사업에 역량 결집
2026-09-22 16:17:09 2026-09-22 16:25:3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LG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합니다.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부터 피지컬 AI, 그룹 차원의 AI 전환(AX)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별 역량을 결집하는 ‘One LG(원 LG)’ 전략을 앞세워 AI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만나 AI 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LG 링크드인)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회의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류재철 LG전자 CEO,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습니다. 개별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MS와 AI 사업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사가 우선 협력하는 분야는 AIDC입니다.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대에 맞춰 LG가 냉각과 전력, 정보기술(IT) 인프라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단기적으로 주요 AI 데이터센터에 대용량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설비를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빠른 증설이 가능한 프리패브(Prefab) 데이터센터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LG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그룹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관련 역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칠러와 냉각수 분배장치(CDU) 등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육성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LG CNS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등의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나란히 합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LG전자의 2.5메가와트(㎿)급 CDU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가 엔비디아의 ‘DSX 레디’ 제품으로 각각 승인됐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유니언시티에서 건설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사진=연합뉴스)
 
MS와의 협력은 피지컬 AI로도 확대됩니다. LG는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AI 모델의 개발과 학습에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다시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에도 양사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그룹 내부의 AX도 추진합니다. LG는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코파일럿을 포함한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생성형 AI 도구 도입을 넘어 보안과 비용, 운영 효율 등을 고려한 업무 환경을 구축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입니다.
 
LG와 MS의 협력은 지난해 12월 MS 본사에서 열린 테크쇼를 계기로 본격화됐습니다. 당시 양사는 AI 기술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이후 수개월 동안 실무진과 경영진 협의를 거쳐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구체화한 것입니다.
 
이번 협력은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전략뿐 아니라 구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LG는 AI를 개별 계열사의 사업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자와 배터리, 통신, IT 서비스 등 그룹 내 역량을 연결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나 피지컬 AI는 한 회사의 역량만으로 대응하기보다 전자·배터리·디스플레이·IT 등 각 계열사가 가진 역량을 결집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며 “MS와의 협력은 LG가 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아 ‘원 LG’로서 협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구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강조해 온 ABC 전략 가운데 AI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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