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미 양국이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공동 추진 계획에 따라 대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로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내용을 합의하면서 K-원전에 기대감이 감지됩니다. 특히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모델(APR1400)이 원전 종주국인 미국 본토에 첫 진입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학계에서는 APR1400의 포함 여부가 이번 투자의 핵심으로 한국 기업 등의 상업성을 확보한 뒤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한 대형 원전 주기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1일 정부와 원전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펀드 2000억달러 가운데 최대 12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내용의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와 미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노형인 AP1000 6기가 미국에 처음으로 건설이 추진됩니다.
특히 APR1400이 원전 종주국인 미 본토에 첫 수출길이 열린 만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K-원전에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나머지 AP1000에도 한국 시공사와 기자재 업체 등의 참여 가능성도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수혜가 거론되는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입니다
.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핵심 주기기를 일괄 제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특히
APR1400에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 가압기
, 터빈발전기 등을 공급하고 있고
, AP1000에도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을 공급한 경험이 있어 기자재 수주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1기당 예상 수주액을
APR1400 건설 시
2조
5000억
~3조원
, AP1000 건설 시
4000억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또한 업계에서는 이번 원전 진출을 계기로 추가 수주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건설 인허가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사실상 원전 생태계가 붕괴한 탓에 인공지능(AI) 시대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경쟁력 있는 해외 파트너가 절실한 탓입니다. 특히 K-원전은 가격적 합리성과 납기 준수, 그리고 풍부한 시공 경험 등 프랑스와 중국, 러시아와 같은 다른 원전 수출 강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K-원전의 미국 진출이 향후 제3국에서 원전을 수주하는 데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K-원전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따낸 바 있어 미국 진출 성과에 따라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미국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성이 매우 크다”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 영역으로 봐도 긍정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이번 원전 프로젝트가 큰 틀에서의 협력을 정한 포괄적 합의로 향후 확정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APR1400 포함 여부 등을 중심으로 끝까지 상업성 여부를 점검한 뒤 투자가 집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에 원전을 짓는다고 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수주가 늘어날 수 있기에 긍정적으로 볼 요소가 많고, 이 중 APR1400의 경우는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기업이 중심이 돼 사업 리스크도 적고 낙수효과도 더 크다”면서 “특히 APR1400의 수출은 미국 본토에 진출했다는 ‘트랙 레코드’(검증된 실적)가 돼 한국 원전업계에 매우 큰 의미가 있기에, 이를 우선 확정하는 등 상업성을 점검한 뒤 투자가 집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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