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제조업경기 '먹구름'…추가 부양 카드 꺼내나
2015-05-04 16:27:27 2015-05-04 16:27:27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근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수요 부진, 주택 경기 둔화 등이 중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 7% 달성 가능성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7%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곳곳에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등 당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에도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가파르게 둔화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경기 1년래 최저치…여전히 경기 둔화
 
4일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확정치인 48.2와 시장 예상치인 48.9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또한 앞서 발표된 예비치 49.2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HSBC 제조업 PMI는 두달 연속 경기 판단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하위 항목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4월 신규주문지수 또한 1년래 최저치인 48.7을 기록하며 전체 수치를 낮게 만들었다. 신규 수출 주문은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지만 전반적인 신규 주문 지수는 저조했다.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면서 제조업 고용지수도 18개월 연속 위축된 상황이다.
 
그밖에 생산비용과 투자비용도 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앞서 지난 1일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는 직전월인 3월에 이어 50.1을 기록해 확장세를 이어갔다.
 
HSBC PMI 추이는 정부 집계보다 중국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래리 후 매쿼리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중소기업들은 대출을 받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대기업 위주로 구성되는 중국 국가통계국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제조업 활동 둔화"…대내외 수요 부진
 
민·관영 제조업 지표의 향방이 엇갈렸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제조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웡 타오 중국 수석 UBS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경기 하강 압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제조업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데에는 수요 부진 요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시장 조사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국내 수요가 좋지 않자 신규 사업도 줄어들었다"며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아 고용률뿐만 아니라 구매율도 지난 13개월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에 이어 전반적인 신규 사업의 부진으로 2분기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게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주택 경기 둔화, 중공업 공급 과잉, 그리고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여전히 중국 경제는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DP 하향세 불가피…추가 부양 압력 고조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올 한해 중국 경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중국은 1990년 이래 가장 더딘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에 발표된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7.0%를 기록했으며 이는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6년래 최저치이다.
 
아울러 GDP 하락세는 2분기에 더 가파르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중국의 GDP가 2분기에 6.8%로 곤두박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더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노무라증권은 2분기 중국 성장률이 6.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후 맥쿼리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침체 국면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관적인 경제 성장률 전망은 중국 정부가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차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역환매조건부채권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취홍빈 이코노미스트 역시 “부진한 4월 지표는 더욱 자극적인 부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이 연내, 이르면 2분기 내에 추가 부양책을 시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맥쿼리 증권은 이달 안에 금리인하와 연내 지급준비율 인하를 전망했다. HSBC 역시 중국 정부가 2분기 혹은 하반기 내에 기준금리를 1%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정은 기자 white0228@etomato.com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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