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품은 한화…'급식 승부수' 과제는
한화, 급식업계 과점 구조 속 다각화 전략 필요성
2025-05-19 16:49:24 2025-05-19 22:37:56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를 완료하며 급식 사업을 포함한 식품 분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습니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 성사된 대형 거래로, 그룹 내 본격적인 경영 영향력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 인수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며, 향후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평가합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그동안 LG그룹 계열사들과 안정적인 급식 계약을 유지해왔습니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아워홈의 주요 고객이었고, 이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왔는데요. 그러나 한화그룹의 인수로 아워홈의 관계가 바뀌면서, LG 계열사들이 아워홈과의 계약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한미반도체가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오는 7월에 조기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사건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죠. LG 계열사의 계약 해지가 현실화될 경우 아워홈의 매출은 타격을 입고, 급식 사업의 안정성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한화는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국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구조로, 신규 진입자에게는 높은 장벽이 있습니다. 급식 업체 선정은 경쟁 입찰로 이뤄지지만, 사실상 기존 업체와의 재계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했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아워홈은 LG그룹 계열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었고, 이들 계열사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화의 급식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로 인해 아워홈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한화의 급식 사업 성장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후발주자인 만큼 급식 산업에서 명확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숙제라는 지적입니다. 한화는 아워홈을 단순 급식업체가 아닌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화는 식자재 유통, 외식 브랜드,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HMR 시장은 이미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등 기존 강자들이 선점하고 있고, 외식 사업은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 능력 없이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식자재 유통 부문 역시 한화는 아직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이에 한화의 급식 사업 확장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중장기적 전략이 요구되는데요. 급식업계의 경쟁 심화와 기존 고객층의 이탈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한화는 아워홈의 기존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됩니다. 아울러 급식업계 외에도 식자재 유통, 외식 브랜드, HMR 등 다른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 전략을 마련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급식 시장에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급식업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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