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SDI(006400)는 올 3분기(7~9월)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습니다.
(자료=삼성SI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줄었으며, 영업손실(3978억원) 규모는 더 확대됐습니다. 당기순이익은 편광필름 사업 양도에 따른 처분 손익 등의 영향으로 57억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부문의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23.2% 각각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은 630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의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3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3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발표가 끝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희의)에서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로 볼 수 있다”며 “작년부터 전기차 수요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자 수요가 엔트리급(중저가) 세그먼트로 이동하고 미국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에서 JV파트너스사의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SDI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며 3분기에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삼성SDI는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들과 총 11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성공적으로 확정했습니다. 또한 안전성을 강화한 각형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삼성배터리박스(SBB) 1.7과 각형 리튬인산철(LFP) 기반 SBB 2.0을 선보이며 미국 현지 생산·공급을 위한 차세대 ESS용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삼성SDI는 올 4분기(10~12월)에는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유럽 전기차 시장 및 미국 ESS 시장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SDI는 불확실한 시장환경 대응을 위해 ESS 시장 역량 집중,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제고, 운영 효율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회사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먼저, 미국 현지 생산 체제 확립을 통해 ESS 대응 경쟁력 강화에 나섭니다. 이달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내 합작법인인 SPE에서 NCA 기반 배터리 라인 가동을 시작하며, ESS용 배터리의 현지 양산을 본격화했습니다.
이어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말경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도 강화합니다.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로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젝트를 지속 확보하며, LFP 및 미드니켈 배터리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입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로젝트는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 진입을 추진하며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입니다.
김 부사장은 “4분기 실적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단기 반등은 어렵다고 보지만, 다른 사업 매출 회복으로 3분기 대비 적자 폭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물량 감소 관련한 고객과의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고 연말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어 손익 개선 폭에 영향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실적 회복과 함께 중장기 미래 성장 기반을 착실하게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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