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헌신 덕분에 관세 방어"…경제계 만나 '민관 원팀' 강조
이 대통령 "정부·기업, 합 잘 맞은 대응 처음"
삼성, AI 데이터 센터 '균형발전' 주문에 '호응'
2025-11-16 17:47:06 2025-11-16 17:47:06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와의 회동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방어'에 대해 "우리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관세 협상으로 발생하는 대미 투자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국내 투자를 각 기업에 요청하면서도 정부의 '총력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관세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민관 원팀'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한·미 통상·안보 협상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애쓰셨지만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역시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한 기업인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자리에는 국내 7대 그룹 총수급들을 포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자리했습니다. 
 
이 대통령 "국내투자에 관심을…지방산업 활성화"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 가지고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정부와 민관의 '원팀'을 부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대해 "안타깝게도 국제 질서 변경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우리가 수동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협상이어서 어쨌든 좋은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면 성과,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에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후속 논의의 방점을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찍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힘 있게 전 세계를 상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정부의 주요 역할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최소한 이 정부에서는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미 투자로 인해 줄어들 염려가 있는 국내 투자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는 좀 더 마음 써 주시고, 특히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 지방, 지방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지를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시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모험적인 투자를 강하게 할 수 있도록 그런 방식도 동원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근본적으로는 노동 없이 기업하기도 어렵고, 기업 없이 일자리 노동이 존립할 수도 없다"면서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동 비용을 줄여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냐, 그런 점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터놓고 한번 사회적인, 대대적인 논쟁을 통해 일정한 합의에 이르러야 되지 않을까, 소위 사회적 대토론과 대타협에 이르러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숨겨놓지 말고 그냥 터놓고 한번 언젠가는 그런 얘기들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도 SK도 "국내 투자, 고용 늘릴 것"
 
이날 재계 총수들은 관세 협상과 관련한 정부의 노력을 치켜세우며 '투자'와 '고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며 "R&D(연구개발)도 포함해서 국내 시설 투자, 더욱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에 대해서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내 기업들도 실질적인 경제 성장의 과실을 창출하기 위해서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반도체 투자와 추가 고용 전망을 밝혔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간 2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히며 추가 2800여명의 추가 채용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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