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아성 흔드나…시코르, 핵심 상권 출점 속도
2025-11-19 15:57:52 2025-11-19 16:03:47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가 다시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조용했던 출점 전략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되면서 침체됐던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코르는 오는 12월 명동점과 홍대 2호점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인데요. 두 곳 모두 국내외 방문객이 몰리는 상권으로 젊은 소비층과 관광객 수요가 높은 지역에 집중 출점하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특히 두 신규 점포는 올리브영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과 매우 인접해 있는데요. 매장 간 거리가 5m 안팎에 불과해 사실상 동일 상권 내에서 고객 선택을 두고 정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명동과 홍대가 앞으로 뷰티 강대권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명동점은 2층 규모로 구성되며 층마다 제품 카테고리를 명확히 분리했는데요. 1층에는 색조 제품, 2층에는 스킨케어·헤어·바디 브랜드를 배치해 고객 동선을 단순화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K-뷰티와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홍대 2호점은 건물을 전체 리모델링해 3층짜리 뷰티 전문 매장으로 꾸며졌는데요. 1층은 향수 및 체험 콘텐츠 중심으로 2층은 메이크업 존, 3층은 스킨·헤어 제품군으로 채워 층별 콘셉트를 차별화했습니다. 
 
시코르가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내는 이유로는 최근 체험 기반 소비 증가가 꼽힙니다. 올 6월 문을 연 시코르 강남역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며 향수·색조 브랜드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가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국내 H&B 시장은 올리브영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 기준까지 약 1390개의 매장 운영으로 업계 1위를 굳히고 있으며 사실상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시코르는 팬데믹 시기 매장 수가 줄며 성장세가 주춤한 바 있죠. 
 
이후 시코르는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콘셉트형 매장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향수, 니치 퍼퓸, 해외 직입 브랜드 강화와 함께 백화점식 맞춤 서비스·개인 컨설팅을 접목해 고급 체험 요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중심의 시장 구도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와 체험 콘텐츠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시코르가 핵심 상권에 매장을 재배치하는 것은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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