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유료방송 2026년 3대 키워드…'신뢰·기본기·질적성장'
외형 확장 대신 체질 개선…신년사에 담긴 위기의식
가입자 정체·광고 감소, 기본기 강화로 돌파
2026-01-02 17:04:29 2026-01-02 17:04: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료방송 업계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외형성장보다는 고객 신뢰와 기본기 회복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 속에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공유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037560)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향을 내놨습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올해는 회사의 방향성을 재설정하고, 회복과 성장을 함께 준비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새해는 수익을 턴어라운드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익 턴어라운드의 근간은 고객이 돼야 한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송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고,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품질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사진=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는 고객 신뢰 강화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핵심 경영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시장 침체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순증 시장점유율 1위 탈환과 전용회선 매출 성장 등으로 우리의 저력을 증명했다"며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모든 상품과 프로세스를 고객 관점에서 전면 재설계해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본수익률(ROIC) 기반의 질적 성장 기조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핵심 서비스와 고객 접점에 AI를 실질적으로 적용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사진=SK브로드밴드)
 
협단체 문제 의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 공정성이 한층 더 긴밀하게 작동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한 사업자들의 노력이 배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회장은 "시청자 이용 행태 변화 속에서 약육강식의 논리만 작동해서는 미디어의 공공성이 발현될 틈이 없다"며 "지역 매체이자 미디어 다양성을 구현하는 케이블TV 사업자가 보호받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사업자 역시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에 나서고, 저질 콘텐츠로부터 시청자를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발표된 2024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방송산업 전체 매출은 18조8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광고 매출은 2조3073억원으로 1년 새 7.4% 줄어들며 산업 전반의 수익 기반 약화를 드러냈습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2만가구로 전년 대비 2만가구 늘어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사업자별로 보면 인터넷(IP)TV 가입자는 1.8% 증가했지만,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는 각각 2.3%, 2.5% 감소했습니다. 매출 역시 IPTV는 1.4% 성장한 반면,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각각 2.9%, 3.6%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실 인식이 신년사 전반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입자 확대나 공격적인 투자 계획보다는 신뢰 회복과 서비스 품질 강화, 비용 효율화 등 기본기 재정비가 반복적으로 언급된 이유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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