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 AI투자법인 만든다…반도체 넘어 AI 생태계 선점
10조원 규모 ‘AI 투자 컨트롤타워’ 가동
SI투자 관건…최태원 방미, 기폭제될 듯
2026-01-28 11:42:58 2026-01-28 11:42:5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심장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투자 전담 법인 신설을 검토하며 ‘반도체 제조사’ 이상의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투자를 넘어 AI구동에 필수적인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AI 컨트롤타워’를 구축, AI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반도체 대전에서 관람객들이 SK하이닉스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28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 투자를 위한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최종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AI 투자를 위한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관련 사안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약 10조 원 규모의 AI 관련 해외 투자 자산을 신설 법인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계열사별로 파편화된 투자 역량을 집중시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AI 산업의 본거지인 미국 현지에서 최첨단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SK텔레콤은 앤스로픽(Anthropic),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생성형 AI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SK그룹 계열사별로 투자가 이뤄져왔던 만큼 이를 통합 관리하게 되는 셈입니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가장 왼쪽)이 CES 기간 소재·장비 협력사인 머크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신설 법인은 반도체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전략적 투자(SI)’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가 ‘풀스택 AI 메모리 공급자(Full Stack AI Memory Creator)’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단순한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기술 협력과 사업 연계를 전제로 한 투자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트렌드를 훑고, 약 25곳의 고객사와 만나 AI메모리 솔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실리콘밸리에 SK하이닉스 아메리카를 두고 AI 메모리 기술 연구와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추진해왔던 만큼 법인이 설립되면 AI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재계에서는 조만간 예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국 출장이 법인 설립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 회장이 내달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을 둘러싼 협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까닭입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투자 전담 법인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이사회가 열리게 되면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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