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경찰 수사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경찰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입니다.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경찰 수사를 통해 의혹을 털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당원 게시판 문제는 고정된 장소에서 사실상 하나의 IP로 1000여개 댓글이 작성된 사안"이라며 "핵심은 부적절한 댓글이 아니라 여론조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수석최고위원 시절 이 문제와 관련해 한 전 대표를 두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로부터 '본인 이름으로 댓글을 작성한 적이 없다'는 한마디 외에 들은 것이 없었다"며 "그 입장을 언론에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경찰 수사 의뢰 방침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제명 파동이 여론에 미친 악영향을 놓고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고,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이날 총회 소집을 요청한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김용태 의원 등은 회의 초반부터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당내 갈등이 금심해지고 있다"며 "제명에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지도부 생각과 다르다"며 지도부의 '우클릭' 행보를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한계는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조광한 최고위원에게 "의원이 아닌데 의원총회에서 발언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이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지도부 재신임 투표 문제까지도 거론됐습니다. 이날 의총은 오후 2시43분께 시작돼 3시간40분여 만인 오후 6시24분께 종료됐습니다.
한편,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요구한 것은 장 대표의 사퇴지 재신임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김종혁) 전직 최고위원 당적을 박탈하고, 당에 절반 가까운 지지층을 가진 핵심당원(한 전 대표)을 연좌제로 제명한 순간 이미 당을 대표할 자격을 잃은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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