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대표직을 건 '재신임' 카드를 던진 이후, 당내 반발이 사그라들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장 대표는 우선 지방선거 전 당내 반대파 정리 등에 나서며 '마이웨이' 행보를 가속화하는 모습인데요. 이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한 줄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장 대표의 친한계 축출 행보가 과거 윤석열씨의 반대파 제거 모습과 닮아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자신의 대표직과 의원직을 걸고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습니다. (사진=뉴시스)
배현진까지 줄징계 예고…친한계 잔혹사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곧 국민의힘에서 제명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도부와 당원들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4단계 징계 절차 중 3단계인 '탈당 권유' 처분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시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관련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 7일 열흘째를 맞아, 이르면 오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 여부가 논의될 전망입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도 최근 윤리위에 제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배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를 제명하기 전 이에 반대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는데요. 이를 두고 장동혁 지도부를 흔들려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리위 제소 신청서에 따르면 배 의원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 소속 당원 등에게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고 장동혁 지도부를 비판하는 입장을 강요했다는 취지로 전해졌습니다. 배 의원이 이로 인해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서울시당위원장 자리를 잃어 친한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밖에도 정성국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 등으로 당내에서 경고성 압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반대파 정적 제거 했던 과거 사례 밟나
장 대표의 반대파 제거는 과거 윤석열씨의 정적 축출과 닮아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씨는 대선 전인 2021년 12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성비위 의혹에 대한 증거인멸 교사 등에 대해 징계를 개시했습니다. 이후 이준석 대표는 2022년 7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처분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10월 당 윤리위는 이 대표가 윤씨의 당선을 도왔다는 것이 후회된다며 '양두구육' 등으로 비판하자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의 추가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결국 이 대표는 당대표직을 잃게 됐는데요. 당시 집권 여당의 현직 대표에 대한 사상 초유의 중징계 결정의 이면엔 윤씨의 뜻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당대표가 공석이 되자, 이후 열린 당대표 선거에서도 당무 개입은 반복됐습니다. 나경원 의원이 2023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당시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었는데요. 당시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 50여명이 "당대표 출마를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했다"며 '출마 반대 연판장'을 돌리고 나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결국 나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후 함께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던 안철수 의원 역시 윤씨의 '찍어내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안 의원이 먼저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윤씨는 안 의원을 겨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을 거론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사람은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후에는 검찰 시절부터 윤씨의 '복심'으로 불린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실이 직접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장 대표의 최근 행보 역시 반대파 정리에 나선 과거 윤씨의 행보와 닮아있다는 해석 속에 당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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