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독주”…엔비디아, 분기 매출 681억달러 ‘역대 최대’
블랙웰 등 차세대 AI칩 수요 증가
젠슨 황 “에인전트AI 시대 변곡점”
삼전·SK하이닉스 수요도 견조할 듯
2026-02-26 14:50:26 2026-02-26 14:51:1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가 재편되고 생성형 AI 붐이 ‘에이전틱(Agentic·자율 의사결정형) AI’로 진화하면서, 이를 떠받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도 폭발적으로 커진 결과입니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같은 반도체 제조를 넘어서 AI 경제의 운영 주체로 자리잡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도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10월 경주APEC CEO써밋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젠
 
엔비디아는 26일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매출이 681억3000만달러(약 97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수준으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662억달러)를 상회한 수치입니다.
 
역대 가장 높은 분기 매출액을 경신한 것으로 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65% 오른 2159억 달러(약 312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은 443억달러(한화 약 63조원)로 전년보다 84% 뛰었습니다. 순이익은 94% 증가한 430달러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53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데이터센터 부문(623억1400만달러)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내 컴퓨트 매출은 513억달러이며, 네트워킹 매출은 1년 전보다 263% 뛴 11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Blackwell) 등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구매가 수익성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챗GPT 등장 이후 데이터센터 매출이 13배나 폭증했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게이밍 매출은 47% 증가한 37억달러며 전문 그래픽 부문은 13억달러로 159% 증가했습니다. 엔비디아는 1분기(올해 2∼4월)에도 매출이 지속 성장해 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책임자(왼쪽부터)가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의 핵심 키워드로 ‘에이전틱 AI’를 꼽으며 실적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는 시점이 왔다는 얘기입니다.
 
황 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에이전트형 AI의 변곡점을 맞았다”며 “과거의 소프트웨어는 미리 기록된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생성형 AI 시대로 컴퓨팅 수요는 과거보다 1000배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엔비디아는 단순한 GPU 플랫폼이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으로 엔터프라이즈, 제조, 로보틱스 등 각기 다른 스택을 가진 생태계들을 더 깊고 넓게 확장하는 데 전략적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베라루빈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내놨습니다. 황 CEO는 “블랙웰과 베라 루빈은 시장에서 동시에 판매될 것”이라며 “그레이스 블랙웰은 현재 추론 분야 최강자이고, (차기 제품인) 베라 루빈은 이와 같은 지배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베라 루빈 등 엔비디아의 AI 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등 첨단 메모리 칩이 탑재된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슈퍼사이클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했다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조만간 HBM4 납품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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