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클립)LG엔솔, 캐즘 속 2조 흥행…장기물에 수요 몰려
4천억 모집에 2.1조 주문…발행 규모도 늘려
트럼프 변수에 단기물은 가산·장기물은 할인
2026-02-26 18:01:35 2026-02-26 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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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이 이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을 뚫고 회사채 발행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에서는 단기물보다 장기물에 시장 수요가 집중되며 금리 할인까지 이끌어냈다.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작용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변수로 채권시장에서 이례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조135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회차별로는 제5-1회 2년물 1400억원 모집에 8050억원, 제5-2회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1850억원의 주문이 각각 접수됐다. 이어 5년물과 10년물에서도 각각 300억원 모집에 850억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증액이 결정돼 회차별 발행규모는 2년물 2950억원, 3년물은 4300억원으로 결정됐고 5년물도 450억원으로 발행이 결정됐다. 다만 10년물은 기존 300억원 수준에서 발행될 예정이다.
 
발행 금리에서는 단기물과 장기물의 결과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그리고 2년물과 3년물은 +6bp, 5년물은 +5bp로 금리 증액이 이뤄졌지만, 10년물은 금리를 할인해 -15bp에 목표액을 채웠다.
 
통상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보다 단기물에서 금리 할인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셀다운이 어려운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을 인수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행에서는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반영되며 장기물에서 오히려 금리 할인이 나타났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미시간 법인 5억6400만달러와 애리조나 법인 5억4200만 달러 유상증자 계획을 기존 올해 2월 말에서 오는 2028년 12월31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현지 배터리 공장 신규 증설 계획도 3년간 멈추게 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종료 시점인 2029년 1월을 앞두고, 향후 3년간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긴축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포드와의 9조6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이 해지되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정책 일관성이 부족한 트럼프 집권기에는 기존 미국 투자 계획을 최대한 늦춰 안전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단기물이 아닌 장기물에서 금리 할인이 이뤄진 것도 이 같은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와 발을 맞춘 결과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당장의 LG에너지솔루션 신용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향후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와 배터리 산업 내 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향후 전기차 시장 회복과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수익성은 변화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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