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모바일 시장이 이란 사태와 칩플레이션(Chip+Inflation)이라는 이중고를 만나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26이 S 시리즈 사전 판매 최다 기록을 세우며 ‘단비’로 떠올랐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고객 경험과 갤럭시S26 울트라의 대대적인 성능 강화가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면서 삼성전자가 우려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S26 제품들을 선보였다. (사진=안정훈 기자)
6일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7일간 진행한 갤럭시S26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S 시리즈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입니다. 종전 기록은 갤럭시S25 시리즈가 11일 동안 13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기간을 고려하면 초기 수요가 더 강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6 울트라가 흥행을 견인했습니다. 울트라의 판매 비중은 70%로, 역대 울트라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울트라의 성능 강화가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해당 모델은 최초로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적용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문가 수준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2억 화소 광각·초광각 카메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등 핵심 기능이 울트라에 집약됐습니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모바일 시장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 메이주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하늘길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 물류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항공 화물 운송 비중이 높은 만큼 초기 공급 과정에서 물류 비용 증가 등의 우려가 커지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흐름이 삼성전자에 ‘단비’로 작용하는 양상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세그먼트는 대중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며 한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은 반면, 200달러 미만 가격대는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과 삼성전자는 공급망 통합 역량, 높은 가격 결정력, 지속적인 프리미엄화 전략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 우려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제품 가격을 올리긴 했지만, 인상폭이 크진 않아 수익성의 획기적인 개선을 확답하긴 어렵다”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초기 판매 강세가 마진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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