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정조준”…삼성·SK, ‘LPDDR6’ 경쟁
SK하이닉스, ‘1c LPDDR6’ 개발
LPDDR6, 올 하반기 본격화 전망
“최적화 단계…성능 끌어올릴 것”
2026-03-10 15:41:38 2026-03-10 16:08:0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는 차세대 저전력 D램(LPDDR6) 시장이 올해 하반기 개화할 전망입니다. 그동안 LPDDR은 주로 모바일 기기에 탑재됐지만, AI 서버·엣지 AI 분야에서 고효율·고성능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LPDDR의 중요성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LPDDR6 개발에 속도를 높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저전력 D램(LPDDR6)을 전시했다. (사진=SK하이닉스)
 
10일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16기가비트(Gb) LPDDR6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내 ‘1c LPDDR6’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번 제품은 이전 세대(LPDDR5X)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33%, 전력 효율을 20% 올렸습니다.
 
동작 속도는 기본 속도 기준 초당 10.7기가비트(10.7Gbps) 이상으로, 이는 기존 제품 최대치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가 제정한 LPDDR6 표준치(10.6Gbps~14.4Gbps)에도 부합합니다.
 
전력 효율의 경우 서브 채널 구조와 저전력 동적 전압 기술(DVFS)를 적용해 효율화를 이뤄냈다는 설명입니다. DVFS는 칩의 동작 상황에 따라 전압과 주파수를 조절해 전력 소모와 성능을 최적화하는 전력 관리 기술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LPDDR6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고체회로학회 2026(ISSCC 2026)’에서 최대 14.4Gbps 전송 속도의 LPDDR6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10나노급 5세대(1b)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했으며, LPDDR5 대비 읽기 전력을 27% 개선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SK하이닉스가 선단 공정인 1c 공정을 기반으로 ‘성능’에 집중한다면, 삼성전자는 1b 공정을 통해 최적화와 ‘안정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의 LPDDR6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LPDDR은 일반 D램보다 전력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D램으로, 현재 7세대 LPDDR인 ‘LPDDR5X’까지 상용화가 이뤄졌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 전력 효율이 중요한 모바일 기기에 탑재됐지만, AI 인프라 확산으로 ‘전성비’가 해결 과제로 떠오르면서 LPDDR이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특히 AI 서버 등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보완해 전력 효율과 메모리 용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총소유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일례로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LPDDR 기반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를 HBM 하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전성비를 높이고 부족한 용량을 보완하기 위해 LPDDR과 같은 대안들이 AI 메모리 시장의 화두”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LPDDR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체 메모리 생산 비중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주 수요처인 모바일 시장에서도 LPDDR6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 기업들은 차세대 칩에 LPDDR6를 탑재할 전망입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효율·고성능 LPDDR 수요가 늘고 있는 까닭입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와 서버 분야 수요 증가로 LPDDR도 핵심 메모리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LPDDR6은 상용화 전 개발 및 최적화가 진행 중인 단계로, 성능을 더 끌어올리고 양산 시점을 앞당겨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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