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락가락에…유가·환율·증시 '롤러코스터'
"전쟁 곧 끝날 것"→"이번주 아냐"
종전 시사 발언에 금융시장 '급반전'
2026-03-10 17:55:03 2026-03-10 18:04:3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료 시점을 두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세계 경제가 혼선을 거듭했습니다. '전쟁이 곧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말을 바꾼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된 발언에 국제유가와 환율, 증시 등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봤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 등에 진정세를 보이며 80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종전' 한마디에…금융시장 '일시적 안정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 사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처럼 말한 뒤 다시 공격을 언급하는 등 모호한 메시지를 내놔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끝났다"며 "그들에게는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전쟁이 곧 종료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유가는 요동쳤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19달러 안팎까지 급등했지만 전쟁이 마무리 단계라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8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 주요 7개국(G7)의 비축유 방출 가능성 언급도 국제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495.5원)보다 30원 하락하며 장중 한때 1467.6원까지 내려갔는데요. 환율은 오후엔 소폭 오르며 달러당 1469.3원에 마감됐습니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요.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내려오자 환율도 주춤한 모습입니다.
 
아시아 증시도 반등했습니다. 특히 급락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10일(한국시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에 개장했고, 오전 9시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다만 오후에는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5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에 마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란 위협에 불확실성 여전…오락가락 메시지에 정세 불안 '가중'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하고, 원유 봉쇄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경우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자신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도 재확인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내려왔지만 중동발 공급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향후에도 경제가 안정화 지속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메시지는 정세 불안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이 안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다시 말을 바꿨는데요. 그는 금융시장 마감 이후 미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모임에서 "우리는 여러 면에서 이미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이란에 대해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단기간의 작전'이라고 반복해서 부르며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란 전망도 재차 내놨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는 계속됐습니다. 그는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했지만, 전쟁 종료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이번주 안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미 국방부의 입장과도 상반됩니다. 미 국방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는 이제 막 싸움을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은 국제유가 폭등 충격에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이 커지자 '조기 종전' 메시지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세 여지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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