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투트랙’…현대차 ‘재공략’ 모비스 ‘축소’
소비자 맞춤 전기차 ‘일렉시오’ 출시
‘창저우 모비스’ 보유 지분 전략 매각
그룹 차원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2026-03-12 14:45:00 2026-03-12 15:19:5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전략이 계열사별로 상반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전기차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재도약을 노리는 반면,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현지법인을 정리하는 등 사업 합리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엇박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수익성 중심의 그룹 전체 체질 개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차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올해 중국 사업을 전면 재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중국 내 사업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개편에 적극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 내 입지를 탄탄히 다졌습니다. 그러나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현대차는 중국 시장 재공략에 부쩍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소비자 맞춤형으로 개발한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출시하고, 딜러 채용을 대폭 늘리며 무너진 판매망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경영진 현지화를 위해 베이징현대 법인장에 현지인 리펑강 부총경리를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현대 설립 2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수장을 앉힌 것으로, 제품뿐 아니라 경영 전반의 현지화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여기에 2027년까지 중국 전용 전기차 6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도 밝혀 중장기 재건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현대모비스는 중국에서 발을 빼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법인인 ‘창저우 현대모비스 오토모티브 파츠’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현지 업체에 매각했습니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행보는 철저한 수익성 방어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으로 읽힙니다. 중국 내 군살을 빼는 대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생산 거점, 특히 헝가리 등의 시설을 확대하며 사업의 중심축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두 계열사의 전략은 표면적으로 달라 보이지만 지향은 같습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대신 집중으로 반전을 노리고, 현대모비스는 수익이 나지 않는 현지 사업 구조를 걷어내고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자원을 쏟는 그림입니다.
 
투트랙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비야디(BYD) 등 현지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지키면서 현지화 전략으로 틈새를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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