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ASIC 시장…삼성·SK, HBM 선두 경쟁
메타, 자체 칩 ‘MTIA’ 4종 공개
6개월 주기 배치…ASIC 판 커져
HBM 수요처 확대…주도권 경쟁
2026-03-12 14:55:20 2026-03-12 15:13:37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자체 설계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문형 반도체(ASIC) 출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메타의 자체 칩 출시로 시장 확대가 예상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처 다변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메타 데이터센터 랙 하나에는 인공지능(AI) 추론 속도 향상에 최적화된 메타의 주문형 반도체(ASIC) ‘MTIA 400’ 칩 72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사진=메타)
 
11일(현지시각) 메타는 자사의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 ASIC 칩 제품군인 MTIA 300, 400, 450, 500의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MTIA 300은 현재 생산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3종은 각각 약 6개월 간격으로 내년까지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MTIA 300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추천 모델을 구동하는 데 최적화된 칩이며, MTIA 400은 여기에 생성형 AI 모델 지원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MTIA 450, 500은 AI 추론 작업에 특화된 칩으로, HBM의 대역폭을 크게 높였습니다. MTIA 300에는 5세대 HBM(HBM3E)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지운 송 메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6개월 출시 주기에 대해 “6개월 출시 주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재 생산능력을 매우 빠르게 확장하고 자본 지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최첨단 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이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의 AI 서비스에 특화된 ASIC을 출시하는 가운데 메타도 자체 칩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SIC 기반 AI 서버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까지 27.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ASIC을 개발하는 이유는 엔비디아 등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PU의 대규모 병렬 연산으로 AI를 학습시키고, ASIC은 AI 추론 등 특정 작업을 수행해 전력 소모를 낮추겠다는 전략입니다.
 
메모리 기업들은 HBM 공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구글 TPU에 탑재되는 HBM3E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SK하이닉스의 경우 MS의 AI 칩 ‘마이아 200’에 HBM3E를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 부사장은 미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HBM 공급 부족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계획 중인 사업에 필요한 물량은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메모리 공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 기업들의 가격 협상력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HBM 수요처가 다변화되는 점은 분명한 호재”라며 “올해 주류인 HBM3E 시장을 비롯해 HBM4, HBM4E 시장에서도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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