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CGI, 미국 드론기업 베팅…전쟁이 키운 투자처
KCGI, 미국 드론기업에 5천만달러 투자
무기 가격 부담…가성비 좋은 드론 '주목'
2026-03-16 06:00:00 2026-03-1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14: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미국 드론 기업 파워어스(PowerUS)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드론과 정밀 무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방산 산업에 대한 투자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거론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 'KCGI 혁신성장 ESG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미국 드론 기업 파워어스에 약 5000만달러(약 74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KCGI는 합병 후 신설 법인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사진=KCGI)
 
KCGI, 파워어스 투자로 2대 주주…드론 성장성 베팅
 
파워어스는 미국 특수부대 출신 창업진이 설립한 드론 기업으로 군용 및 산업용 자율비행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대 1000파운드(약 430kg)를 운반할 수 있는 고중량 드론 기술을 비롯해 군수·물류·농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무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참여한 투자 네트워크 '아메리칸 벤처스'와 트럼프 주니어가 자문을 맡고 있는 '언유주얼 머신스' 등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파워어스가 중국 등 비동맹국 의존도를 낮춰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향후 한국 내 드론 생산 기반 구축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KCGI는 지난해 11월 파어어스 경영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드론·항공·부품 기업 약 20곳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후속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KCGI는 과거 국내 방산기업 LIG넥스원(079550) 투자를 통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내 방산 드론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KCGI는 2021년 10월 LIG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며 LIG넥스원 지분 약 8.63%(189만7658주)를 취득할 권리를 확보했다. 당시 교환가액은 5만원대였지만, 이후 K-방산 열풍으로 LIG넥스원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KCGI는 단계적인 엑시트를 통해 원금의 3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바 있다.
 
미사일 1발 가격에 드론 400대…사모펀드가 노리는 전쟁 산업
 
KCGI를 비롯해 최근 글로벌 자본이 드론과 무인 시스템에 주목하는 이유는 실제 전쟁에서 나타난 무기 소비 속도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피치북이 발표한 '사모펀드의 시각에서 본 이란 전쟁' 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분야 PE 투자 규모는 2017년 약 35억달러(4조9000억원)에서 2021년 219억달러(30조7000억원)로 급증했다. 이후 조정기를 거쳐 2024년에도 약 140억달러(19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활동이 이어졌다.
 
요격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이 최대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만큼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보충을 위한 추가 국방 예산이 수십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피치북 분석이다. 현대전에서 사용되는 무기들이 평시 생산라인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무기 소비 구조와 방산 생산 능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피치북은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대형 방산기업보다는 드론 시스템, 센서, 전자장비 등 방산 공급망 하위 기업에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방산기업들은 추진체, 센서, 전자장비, 복합소재 등 다양한 부품을 중소 협력업체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생산량 확대는 결국 공급망 전체 증설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특히 드론은 기존 미사일 대비 가격이 크게 낮아 현대 전장에서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군사 작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격형 드론을 활용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저가 드론을 대량 투입해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고가의 미사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공격·방어 무기의 단가 비교 (자료=피치북)
 
대표적으로 미국 해군의 'Standard Missile-3' 요격 미사일은 한 발당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요격 미사일 역시 1200만~1300만달러 수준이다. 미 육군의 'Patriot PAC-3 MSE' 요격 미사일 역시 수백만 달러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활용한 'LUCAS(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로 불리는 공격 드론은 한 대당 약 3만5000달러(약 5000만원)다. 사드 요격 미사일 1발이 LUCAS 드론의 약 300~400대 가격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드론 산업의 성장성을 높인다고 본다. 정밀 무기와 드론, 방어 시스템이 빠르게 소비되는 만큼 이를 생산하는 산업 기반 역시 지속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피치북은 "현대 전쟁의 핵심은 단순한 무기 기술이 아니라 이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산업 역량"이라며 "정밀무기와 드론, 방산 공급망 기업들은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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