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마스턴투자운용, 실적·평판 동시 흔들…박형석 구원투수 통할까
순이익 90% 급감…고객자산도 감소세
사익 추구 논란에 기관경고 중징계
박형석 체제 출범…'투자·운용' 분리 승부수
2026-05-19 06:00:00 2026-05-1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5일 11: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해 수익성 악화와 중징계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순이익이 90% 이상 급감한 가운데, 대주주 사익 추구 의혹에 따른 '기관경고' 중징계로 대외 신인도마저 추락한 상황이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형석 대표이사가 신뢰 회복과 수익성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마스턴투자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순이익 90% 이상 증발…본업 체력 약화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의 2025년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231억원으로, 2024년(4769억원) 대비 약 74% 급감했다. 2024년 당시 일시적으로 반영됐던 분양수익(3539억원)이 빠진 영향이 크지만, 해당 수익이 없었던 2023년 영업수익 1384억과 비교해도 본업의 기초체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영업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수익 중 수수료 수익 비중은 약 55.4% 수준이다. 2024년 영업수익 775억원과 비교해 지난해 682억원으로 감소했다.
 
재무지표상 부채비율은 2024년 148.1%에서 지난해 92.4%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2억원으로 전년(1171억원) 대비 약 59.7% 감소해 실질적인 현금 동원력은 떨어졌다.
 
순이익 감소 폭은 더 뼈 아프다. 2024년 422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지난해 34억원으로 90%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는 2024년 분양수익으로 순이익이 늘었던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대규모 과징금이 발생한 탓도 있다.
 
실제 마스턴투자운용의 지난해 영업외비용은 130억원으로 전년(7억원) 대비 18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중 잡손실 항목으로 분류된 금액만 무려 120억원에 달하는데, 금융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 112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사익 추구' 논란에 기관경고 중징계…고객자산 유입도 줄어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특수관계인 사익 추구 관련으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는 금융회사에 내려지는 제재 중 등록취소나 영업정지 바로 아래 단계의 중징계에 해당한다.
 
금융당국 제재 내용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운용 중인 A리츠가 매입할 예정이던 부동산을 직접 사들이는 대신 2019년 11월 제3자인 B사가 90억원에 먼저 매수하도록 했다. 이후 2020년 5월 A리츠가 해당 자산을 110억원에 재매입하게 함으로써, A리츠에 20억원의 손실을 끼치고 B사가 그에 상응하는 차익을 취하도록 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자산운용사의 핵심 가치인 '선관주의 의무' 위반은 도덕적 해이와 직결되는 만큼, 향후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대형 기관투자자(LP)들의 위탁운용사 선정 시 치명적인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특화 운용사로서 향후 딜 소싱과 펀드 조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받을 수도 있다.
 
신뢰 훼손은 고스란히 운용자산 규모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의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AUM)은 매년 연초(1월 2일) 기준 ▲2024년 9조1731억원 ▲2025년 8조 6773억원 ▲2026년 8조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12일 기준에는 7조 9998억원까지 감소하며 최근 2년간 감소추세로 신규 자금 유입이 정체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형석 체제 출범…'투자·운용' 분리로 승부수
 
이 같은 상황에서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말 박형석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체제 전환에 나섰다.
 
박 대표는 고려대 건축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코넬대에서 부동산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CBRE코리아 자산관리부문, 오라이언파트너스코리아 부동산투자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며 부동산 투자 분야의 정통파로 꼽힌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핵심 전략은 '투자'와 '운용'의 분리다.
 
딜 소싱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유치는 국내1부문, 기존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과 체계적인 관리는 국내2부문이 총괄하게 되며, 펀드운용본부도 신설했다.
 
이 외에도 해외부문, 리츠부문, 마케팅부문, 인프라부문 등 현업 6개 부문과 경영전략부문, RM부문 등 지원·관리 2개 부문을 포함해 총 8개 부문 체계를 조직개편했다. 전문성을 높여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조직개편과 더불어 투자 전략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달 20일 한화 건설부문과 '부동산 개발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신규 개발사업 발굴부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 공동 법인 설립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의 부동산 금융 역량과 한화 건설부문의 기획·시공 역량을 결합해 개발사업 전반에서 협업하겠다는 취지다.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IB토마토>에 "성수동 등 기업 수요가 빠르게 형성되는 지역의 오피스 자산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엣지 데이터센터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 분야도 중장기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와의 협업 및 공동 투자 기회도 확대하면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재 절차가 끝났다고 해서 신뢰 문제가 곧바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연기금과 공제회 등 대형 LP는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내부통제, 이해상충 관리, 평판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박 대표 체제의 조직개편이 단순한 체계 정비를 넘어 실제 투자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 방식의 변화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조직 개편과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시장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운용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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