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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은행이 편중된 해외 사업 구조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법인 외형과 수익성에 모두 기대고 있는 구조다. 각 법인이 위치한 나라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 편중된 만큼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현지화에 성공했지만, 저금리 시대 종료와 엔화 변동이 맞물릴 경우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신한은행)
해외이익 75%가 일본·베트남서 나왔다
1일
신한지주(055550)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은 지난해 총 586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148억원 확대된 규모다. 신한은행의 해외 법인은 총 10곳으로, 이 중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주축이다. 특히 SBJ은행의 총자산은 17조414억원으로, 해외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전년 15조4227억원에서 외형 불리기에도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해외 법인 순익은 SBJ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SBJ은행은 179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신한베트남은행이 같은 기간 2590억원으로 당기순익은 가장 컸으나, 총포괄손익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각 법인은 1453억원, 1466억원의 총포괄손익을 신한은행에 안겼다.
베트남법인과 SBJ은행의 당기순익 합은 4383억원으로 해외법인 총 당기순익인 5868억원의 75%에 육박한다. 대부분의 당기순익이 베트남과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총포괄손익으로 계산했을 때도 절반이 넘는다.
당기순익과 포괄손익의 차가 큰 것은 베트남 영향이다. 베트남의 경우 당기순이익과 총포괄손익의 차가 컸다. 총포괄손익은 당기순이익에 기타포괄손익을 더한 값이다. 채권이나 주식, 환산차이 등에서 확정되지 않은 평가손익을 반영한 값이다. 변동성이 커 따로 관리하는 구조다. 특히 실적 자체보다는 환율을 반영한 영향일 수 있다. 자산과 이익 규모가 큰 만큼 환산에 따른 영향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 등의 영향으로 신한금융지주 해외사업 손익 중 베트남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주 실적에서 해외사업부문 비중은 16.6%에 달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거둔 수익은 1790억원, 베트남은 2720억원이다. 다만 일본 관련 순익이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나, 베트남은 전년 보다는 소폭 감소한 실적을 낸 것이 차이다.
해외 법인 중 캐나다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순익을 내고 있으나, 실적 차가 커 일본과 베트남 실적이 악화된다면 해외 실적 자체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의미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지역별 부문 재무정보에서 영업수익을 따로 공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특정 외국에 귀속되는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수익이 중요한 경우로 베트남과 일본을 꼽았다. 지난해 베트남은 9019억원, 일본은 4372억원의 영업수익을 인식했다. 핵심 수익 국가라는 의미다.
일본 비중 큰 구조, 강점이자 부담
신한은행은 일본과 연이 깊다. 신한은행은 지난 1982년 재일교포 자본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이후 조흥은행을 존속법인으로, 동화은행과의 합병 끝에 신한은행이 출범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중 자산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BJ은행은 지난 2009년 설립됐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자리 잡았는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2014년 SBJ부사장과 법인장을 역임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SBJ은행의 성장 덕분에 신한은행의 엔화 자산과 부채도 규모가 크다. 신한은행은 해외 현지법인 등 연결 대상의 현물과 선물, 외환 포지션을 모두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달러의 규모가 가장 크며, 엔화가 그다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엔화 자산은 20조4572억원, 부채는 20조6839억원이다. 특히 이 중 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이 14조원, 예수부채는 18조원 규모로 SBJ은행 내에서 대출이 실행됐다고 볼 수 있다. 순노출액도 자산 규모 대비 적다. 달러가 1조9000억원, 유로화와 위안화도 각각 4900억원과 8500억원 규모인데, 일본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 전반적으로 외화자산이 부채보다 많으며, 일본의 경우 현지에서 대부분 헤지되는 구조다.
다만 현지 대출 규모가 큰 만큼 관련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간접적으로 수출기업이 부담을 느껴 기업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금리 정책도 함께 변화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수익 확대도 노릴 수 있으나 차주의 이자 부담으로 부실 우려도 커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진출 국가 채널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외 점포의 자금·자본 시장 관련 지원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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