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질주에 기아 밀렸다…국내 EV 흔드는 외산 공세
국내 전기차 판매 첫 ‘1위’
BYD도 4위…지커도 상륙
2026-05-11 15:41:44 2026-05-11 15:55:1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 전기승용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오르며, 국내 완성차업계에 긴장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BYD까지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EV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해외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4월 국내 판매량은 1만3190대로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전기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는 앞서 3월 1만1130대로 수입차 최초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4월에는 판매량을 18.5% 더 늘리며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 시장 선두를 지켜온 기아(000270)는 4월 전기차 판매량 1만3935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목적기반차량(PBV)인 PV5 2262대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제외한 전기승용차 판매량은 1만1673대로, 테슬라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의 전기차 판매량은 5745대로 기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존재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BYD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기차 2023대를 판매하며 4위에 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상품성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까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지커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국내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습니다. 지커는 올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디자인과 첨단 사양까지 강화하며 국내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외산 브랜드 강세 배경으로 전기차 시장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꼽습니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테슬라의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IT 기기’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테슬라는 복잡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터치스크린 중심 인터페이스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차량 기능 상당수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성능과 기능을 개선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점이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행 성능이나 브랜드 충성도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경험과 디지털 기능들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전동화뿐 아니라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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