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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3일 10: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토스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굳히며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037620)과
키움증권(039490),
삼성증권(016360) 등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익 대부분이 해외주식에서 발생하는 구조는 과제다. 금융당국이 해외주식 마케팅 과열에 제동을 걸고 있는 데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둔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사진=토스증권)
외화증권 수수료 4494억원…해외주식이 실적 견인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2020억원에서 2024년 4266억원, 2025년 8826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2025년에는 영업이익 4458억원, 당기순이익 3339억원을 기록하며 중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성장의 중심에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해 연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4494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4318억원)을 비롯해 키움증권(3205억원), 삼성증권(3077억원) 등 쟁쟁한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선두에 선 것이다.
수익 구조도 빠르게 해외주식 중심으로 이동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전체 수탁 수수료 수익(4753억원) 중 외화증권(4494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4.5%에 달한다. 2023년에는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 833억원 가운데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가 667억원으로 약 80% 수준이었지만, 2024년에는 총 2237억원 중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2080억원으로 약 93% 비중을 기록했다.
사실상 브로커리지 수익 대부분이 해외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리테일 시장에서 강한 고객 흡입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객 기반 확대는 예수금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말 토스증권의 부채총계 6조5722억원 가운데 예수부채는 5조2303억원이다. 투자자예수금 중 위탁자예수금은 5조1644억원으로 2024년 2조322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해외주식 거래 고객과 투자 대기자금이 함께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2025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7551억원으로 2024년 8617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같은 기간 5380억원에서 1조17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익잉여금도 빠르게 회복됐다. 토스증권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1271억원에서 2025년 3380억원으로 돌아섰다. 출범 초기 투자 비용을 감내하던 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자본 축적 단계에 진입한 모습이다.
해외주식 마케팅 제동…성장공식 지속성은 '시험대'
문제는 성장의 축이 해외주식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이 확대되는 동안에는 토스증권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지만, 반대로 미국 증시 거래대금이 줄거나 해외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실적 민감도도 커질 수 있다. 수탁수수료 가운데 외화증권 비중이 90%를 웃도는 구조에서는 거래대금 둔화가 곧바로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책 환경도 변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마케팅 과열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증권업계 전반이 미국 주식 등 해외투자 고객 유치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중 절반이 손실 상태며, 해외 파생상품 역시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과당매매를 유발할 소지가 있는 거래금액 연동 이벤트는 원천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해외주식 자체를 제한하는 규제는 아니다. 하지만 해외주식 리테일 고객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마케팅 효과를 적극 활용해온 증권사에는 부담 요인이다. 토스증권 역시 편리한 사용자 환경과 소수점 거래, 해외기업 어닝콜 번역,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등을 앞세워 고객 저변을 넓혀왔다. 향후에는 단순 이벤트보다 서비스 경쟁력과 투자자 보호 역량으로 고객을 붙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최근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도 국내 증권업계 경쟁 구도를 바꾸는 변수로 꼽힌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금융투자업자가 국내 증권사에 자신의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자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매·결제를 일괄 처리하는 제도다. 외국인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국내 계좌를 만들 필요 없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수혜는 증권사별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증권사의 경우 외국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반면, 토스증권처럼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에 수익을 의존하는 증권사는 직접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인 자금 유입 수혜가 경쟁사에 집중될수록 상대적 소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토스증권 입장에서는 해외주식 리테일 시장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을 자산관리(WM), 국내주식, 해외채권, 퇴직연금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지 못하면 수익 변동성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장 환경이 바뀌었을 때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021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국내 및 해외주식 중개 중심의 브로커리지 서비스에 집중해왔기에 해당 수익 비중이 높았던 것"이라며 "향후 WM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 방향에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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